"살빼는데 효과" 비빔밥 인기타고 수출 증가

세계 식료품 시장에서 '한국의 매운맛' 고추장이 차지하는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해찬들 등 장류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 이후 일본에서 김치에 이어 고추장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미주와 유럽에서도 고추장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한 수출호조, 내수 침체로 대변됐던 2003년도에도 수출과 내수 모두 호조를 보임으로써 고추장이 더 이상 한국인의 입맛에만 맞는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고추가 다이어트는 물론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고추장의 인기가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 ㈜해찬들은 지난해 초 일본 도쿄 마쿠라힐 전시장에서 열린 동경식품박람회(Foodex Japan)에 참가, 일본 입맛 공략에 나섰다.
고추장 열풍의 핵은 비빔밥의 인기. 시부야, 신주쿠 등 주요 도심마다 즐비한 전문점에서 비빔밥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으며, 특히 돌솥비빔밥의 대중화와 일본햄, 글리코 등 일본 유명 식품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냉동 비빔밥을 출시한 것도 고추장 수출 증대에 일조했다.

지난 2000년 4억원에 머물렀던 ㈜해찬들의 일본 수출은 2001년 9억4200만원, 2002년 16억7300만원, 2003년 22억5100만원으로 늘어났다.

미주와 유럽시장으로도 해찬들의 수출이 수직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한국 축구팀의 월드컵 4강 신화에 힘입어 교민 단합모임이 잦아진데다 덜 매운 고추장 개발 등이 수출 마케팅에 적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1년 13억1500만원이었던 대미(對美) 수출은 지난해 39억900만원으로 3배가량이나 늘었으며, 캐나다도 2년 사이에 3배가 증가한 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유럽시장에서도 2002년 7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배 늘어난 데 이어 2003년에도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해찬들 관계자는 "월드컵 이후 늘어난 고추장 수요와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이 맞물려 태양초 고추장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의 식생활 문화를 수출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