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뛰어든 전통시장]
디지털전통시장 참가자 의견 들어보니
상품사진·상세페이지 만들 때 어려워
소진공 사업 종료 후엔 예산 부족 느껴
장기적 투자·전략 필요성 전문가 공감

온누리 전통시장 앱으로 주문한 닭고기와 돈가스가 아이스팩과 함께 배달돼 신선한 상태로 상품을 받았다. 사진=강승구 기자
온누리 전통시장 앱으로 주문한 닭고기와 돈가스가 아이스팩과 함께 배달돼 신선한 상태로 상품을 받았다. 사진=강승구 기자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전통시장들이 온라인, 모발일 앱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이에 대한 장기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시장은 온라인화가 필수라며 장기적인 온라인 생태계 형성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온라인 유통 전환을 위해선 온라인 유통 교육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통시장 상인들 대부분이 고연령층으로 디지털 세상과 거리감이 있기에 온라인 접근성 향상 위한 전문적 교육이 필수라는 것이다.

디지털전통시장사업으로 온라인에 처음으로 입점한 축산업 사장 유 모(30)씨는 "상품 사진, 상세 페이지 설명 등 한 번도 제작해 본 적이 없어서 시작할 때 애를 많이 먹었다"라며 "저희 매장은 젊은 층에 속해 쉽게 적응했지만, 주변에 계신 연령대가 높으신 상인들은 홍보, 마케팅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분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유통 판매 및 마케팅 등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는 전문가 교육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유통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통시장 온라인 플랫폼을 직접 개발한 백호진 신도꼼지락시장 상인회장은 "당시 소진공의 ‘문화관광형시장’ 사업 덕에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었지만, 사업 종료 후 예산 부족으로 플랫폼 관리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협동조합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예산을 사용해도 정부 지원 받을 당시만큼 퀄리티로 서비스하기가 어려웠다"라고 예산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통시장의 온라인 체질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2020년부터 전통시장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해 본 경험으로 봤을 때, 온라인에 적응하려면 최소 5년 정도의 사업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통시장들이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경험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전통시장의 온라인 전환을 위해 장기적인 투자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내용에 학계 전문가들도 공감했다.

정혜욱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요즘 비즈니스 모델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게 트렌드다"며 "전통시장이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해야 경쟁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전통시장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어렵다면 관련 부처에서 펀드 캠페인을 기획해, 자발적으로 온라인 유통 진출을 키울 수 있도록 활로를 열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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