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햅쌀·조기 등 지난해比 가격 올라
시민 "과일 선물세트 반갑게 느껴져"
정부, 농축산물 할인행사 최대 금액 투입
채소·과일·축산물 등 최대 50% 할인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30만원 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삼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속 추석을 준비하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
13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가격 상승의 주범이었던 채소류는 올해 가격이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쌀과 밤은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크게 올랐다.
특히 올해는 가격변화가 크게 없는 수산물류와 공산품에서도 변동이 있어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과일류 중 대표적인 추석 성수품 사과는 3개 당 지난해 전통시장에서 1만 5000원에 판매됐지만 올해는 2만원까지 올라 지난해보다 가격이 33.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조기(3마리) 20%, 다시마 42.86%, 햅쌀 20%, 두부 25%, 소면 14.29% 크게 오르면서 추석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세종시민 정 모(61)씨는 "과일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예전에는 시큰둥했던 추석 과일 선물세트가 이제는 반갑게 느껴진다"며 "올해 추석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보내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할인 행사나 쿠폰을 직접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행사에 역대 최대 금액인 670억원을 푸는 등 추석 물가 안정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등은 14일부터 배추, 무, 사과 등 채소·과일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할인율은 30~40%다.
정부가 배추 한 포기당 20%를 할인 지원하고 마트 자체 할인 10~20%를 더하면 총 30~40% 할인을 받는 방식이다.
한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은 구입단가가 높은 품목 구입시 자조금이나 대형마트 자체 할인을 통해 20~5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 가능하다.
수산물은 대형마트와 수협 자체 할인 등을 통해 주요 성수품을 최대 60%까지 할인한다.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는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다면 제로페이·전통시장 배달앱·전통시장 온라인몰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미리 상품권을 사두는 방법이 있다.
다만 농축산물만 가능한 상품권이기 때문에 전통시장 현장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올해 추석은 비교적 늦은 편이지만 여름철 기상악화로 아직 생산량이 적어 가격대가 높다"며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된 후 가격대가 안정되고 나서 구매하는 것이 좋고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