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의료기술 인정 받아… 초중기 효과
연골 재생·항염증 작용 빠른 회복 도와
면역적 거부·유전자 변이 위험성 없어
안전·유효·편의성 갖춘 ‘삼박자’ 치료
절개 없는 주사로 당일 퇴원 가능 눈길

김종현 연합정형외과병원 전문의
김종현 연합정형외과병원 전문의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수술하기엔 조금 빠른 것 같고 통증 때문에 생활은 너무 불편한데 기존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너무 고가의 치료비가 부담되고…." 병원을 찾은 50대 남성이 병원 진료실을 찾아 하소연하던 내용이다. 무릎관절염이라고 하면 주로 퇴행성 관절염을 의미하는데 연령이 높아지고 비만이나 외상, 유전, 과도한 운동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초기치료로는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시작하고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중기치료로 주사치료를 최대한 시도해 보다 말기에는 연골 손상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수술 전 단계의 환자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무릎 골관절염 치료법인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정확한 명칭은 ‘자가골수 흡인 농축물 주사(Bone Marrow Aspirate Concentrate, BMAC)’이며 관절염 초중기 환자들에게 연골 재생과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대치가 높은 치료법이다.

기존의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은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키지만 그 지속기간이 짧고 효과적이지 못해 여전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자가골수 줄기세포는 환자의 골반 뼈에서 골수를 채취하여 줄기세포를 농축한 후 무릎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분화된 세포로 다양한 세포로 분화하거나 자가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 연골의 재생을 도울 뿐만 아니라 항염증 작용을 통해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킨다. 또 이 치료는 절개가 필요한 수술적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으며 빠른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의 주된 치료 대상은 켈그렌-로렌스 분류(KL Grade) 상 2~3단계인 무릎 골관절염 환자로 관절염 중기에 해당한다. 특히 전신마취나 절개 없이 주사로 치료를 시행해 환자의 치료부담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가 연골을 재생하는 만능 줄기세포 주사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 주사가 기대치가 높은 이유는 안전성과 유효성 그리고 편의성 면에서 많은 부분 인정받는 치료이기 때문이다. 환자 본인의 골수를 이용한 치료로 면역적 거부 반응이나 유전자 변이 위험성이 거의 없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시술 이후 1년에서 2년 정도 통증의 경감 및 증상 완화 효과가 유지되며 치료 과정은 절개 없이 주사를 이용해 당일 바로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다만 골수 채취부터 주사치료 시행까지 총 30~40분 내로 진행이 가능하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도 가능하지만 경과관찰을 위해 하루 정도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관절염 4기 이상으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나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는 게 적합하다. 주사 치료만 고집하다가 치료시기가 늦어져 더 심한 고통의 시간을 만들 수도 있다. 주사치료부터 수술까지 현재 나와 있는 다양한 치료에 대해 고민하고 적합한 치료를 환자에게 제안할 수 있는 임상 경험이 많은 병원과 전문의에게 상담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김종현 대전 연합정형외과병원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앞으로도 더 좋은 치료법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동안 마땅한 치료가 부족해 고통 받던 2~3기 관절염 환자에게 안정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훌륭한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움말=김종현 연합정형외과병원 전문의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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