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시 국립도시건축박물관 조감도[행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시 국립도시건축박물관 조감도[행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에 있는 전체 국립박물관 중 40%는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다. 더구나 국립중앙박물관처럼 규모가 크고 인기가 높은 박물관은 대부분 서울에 소재를 두고 있다. 문화와 예술적인 기능도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것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과 이로 인한 부작용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편중 현상도 하루빨리 극복해야 한다. 심각한 수준의 문화적 불균형을 시정해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국가균형발전이 실현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성이 뛰어난 중부권인 세종시에 조성되는 국립박물관단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문화기능적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박물관단지는 2016년부터 세종동 일원에 조성 중이며 어린이박물관과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센터, 국가기록박물관 등이 2028년까지 건립된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이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문을 열었고,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이 지난 1월 착공하는 등 순조롭게 조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은 개관 이후 2만 5000여 명이 다녀갈 만큼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도시건축분야 전문 박물관으로 건축문화와 도시건축과 관련된 자료가 모두 망라된다. 국립박물관단지는 가까운 거리의 호수공원과 국립세종도서관, 세종예술의전당 등과 연계해 문화와 여가적인 기능까지 구축해 외지 방문객들을 흡입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탄생한 행정수도인 세종시가 국립박물관단지를 통해 문화관광수도로까지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외형적인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박물관을 구성하는 전시품목과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전시가 아닌 독창적이면서 특색을 갖춰야 한다. 행정수도 품격에 부합하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품 국립박물관단지로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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