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일 충북과학기술혁신원 경영본부장

버스로 출퇴근 하면서 신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딱히 일과 중 신문을 보기에는 바삐 돌아가는 업무 때문에 시간이 없다. 그런데 버스안 풍경을 보면 다들 핸드폰만 꺼내 들고 목을 아래로 떨구고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다.

신문을 뒤적거리는 내가 민망할 정도다. 저 핸드폰이 요물단지가 된지 오래고 우리는 핸드폰의 노예가 됐다. 이 작은 핸드폰이 통화뿐만 아니라 이메일, 인터넷, 사진, 음악, 녹음, 게임, 뉴스 등 모든 영역의 업무를 집어 삼킨진 오래됐고 새로운 영역도 계속 잠식하고 있다. 핸드폰이 우리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시력저하,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수면장애, 손목통증, 학업·업무 생산성 저하, 집중력 방해 등 핸드폰의 해악도 무시 못할 정도가 되었다.

이런 것을 구동하는 핸드폰 장비의 하드웨어도 대단하지만 이 하드웨어를 구동 시키는 SW(소프트웨어)는 더 대단하다고 본다. 이런 중요성을 알고 우리나라도 2015부터 초·중등학교에서 SW를 필수 과목으로 정했다. SW산업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SW 시장 규모는 약 1조 7000억달러(2200조원)로 추정되며, 2027년에는 약 2조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10위권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 입출금 단말기(ATM), 커피숍 키오스크 사용한지는 벌써 오래 됐다. 요즘은 식당에서 주문은 키오스크로, 배달은 로봇이 날라주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SW분야 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력 부족은 올해만 해도 6200여명이 된다. 전체 35개 업종 중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것이다. SW개발 부족인력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인한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발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모든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SW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같이 저출생국가에서 이를 대비하려면 각 분야의 자동화는 필수 이고 이런 자동화 장비 운영은 SW가 해결해야 할 것이다.

충북과학기술혁신원에서도 이와 관련된 인력을 수차례 모집을 하지만 양질의 인력은 다 수도권으로 간 것인지 뽑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충북과학기술혁신원에서는 제조현장 가상화, 지역의 디지털 혁신, 지역특화 AI 솔루션 적용, 디지털 치료기기, 불록체인 기술, 정보보호 등을 지원하여 SW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충북이 SW산업의 성지가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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