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방학을 보내고 있는 학교는 한적하다. 여러 학교에서 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기 중 분주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비어있는 운동장과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놀이기구 그리고 고요한 교실. 얼핏 보면 겨울잠을 자는 학교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 학년을 앞둔 선생님들과 세종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2월을 보내고 있다. ‘학교가 결정하면 교육청은 지원한다’라는 학교 자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세종시교육청의 2월도 한창 바쁘다.

요즘 교육감 일정 가운데 선생님들의 직무연수 현장을 찾는 일이 잦은 편이다. 최근 1~2주 사이만 해도 여러 곳에서 많은 선생님을 만났다. 학교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교사 영양사 조리실무사들은 각각의 업무 성격에 맞는 직무연수를 했다.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신체 건강을 살피는 보건 선생님들도 역량 강화를 위한 자리를 가졌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건강관리 방향이 달라지고, 디지털기기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정신적으로 살펴봐야 할 내용이 적지 않아 보건교육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안전 문제는 어느 분야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학교 안전교육 담당자 연수도 이뤄졌다. 세부적으로는 학교라는 사회에 처음 들어오는 아이들과 조금씩 적응하는 학생들을 위해 초등 1학년과 2학년 담임 선생님들의 연수를 따로 진행했다.

특히 세종시교육청에서는 방학 중에 ‘함께 세우는 세종 미래학교’를 운영하면서 차질 없는 새 학년 교육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청의 주요 정책을 공유하는 통합워크숍을 비롯해 담당자별로 주요 사업을 꼼꼼하게 안내하는 중이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 교사 연수, 방과후학교 담당자 연수, 학생평가 담당자 연수, 학부모회 담당자 연수, 학생자치활동 담당자 연수 등 이외에도 세부 분야 연수와 워크숍만 해도 수십 개에 이른다. 2월 중순부터 하순까지는 교육계획집중수립 주간을 마련해 3월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앞에서 사례를 든 몇 가지를 살펴보더라도 교실에서 학생들을 만날 때만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방학 중에도 여러 분야의 교육과정이 이루어진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새 학년을 앞둔 선생님들의 직무 관련 활동은 즐거운 학교와 행복한 학교를 준비하는 중요한 교육과정이자 선생님의 역할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른들이 일터가 즐겁기를 바라는 것처럼 학생들도 학교가 즐겁기를 바란다. 3월의 학교에서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새로 만난 친구들의 정겨운 대화가 넘치도록 만들기 위해 세종교육공동체의 2월은 짧아서 더욱 바쁘다. 우리 선생님들은 푸른 봄날 같은 3월의 아이들을 설레며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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