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상 청주시체육회 사무국장

한자를 알고 나서부터는 여느 집을 가든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일먼저 마주치는 것이 가훈. 가훈 중에서도 제일 많이 쓰이는 것이 ‘가화만사성’이었다. 이는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된다’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불변의 진리이다. 그러나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가훈이다. 산업화 사회의 핵가족화로 가훈의 존재의미가 퇴색되어가는 것이다.

가정은 공동생활의 최소 단위이자 사회생활의 출발점이다. 우리 주변에 가족과의 유대 없이 성공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만 봐도 가정의 화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가정의 화목은 가정을 다스리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자 사회생활의 근본으로 삼았다. 예전에는 지금과 달리 결혼을 하게 되면 당사자도 중요하지만 그 집안이 어떤가도 중요시 여겨 집안 내력도 알아본 적이 있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건강, 인성 면에서 더할 나위 없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직원들의 인성이 즐거운 직장분위기를 만든다. 좋은 분위기가 목표 이상의 생산성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아무리 일이 많아도 직원 근무분위기가 좋으면 피곤한줄 모르고 밤을 새워서 목표 달성을 하고 반대로 일이 적어도 구성원 간 불협화음이 생기면 하루해가 길다’고 한다. 직장에서 중요한 것은 예절로 ‘인성’인 것이다. 인성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 행동양식 등 사람의 성품으로 조직에 필요한 긍정성과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가짐인 예절범절이다. 또한 역경에 처해 있을 때 본인의 성격을 스스로 통제하고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자제력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다를 바 없다. 날마다 주요뉴스에는 정당간의 이해관계에 얽힌 말싸움 기사가 주를 이룬다. 국민들은 불편하고 헷갈리고 불안할 뿐이다. 그래서 뉴스를 아예 안보는 편이 스트레스 안 받고 더 낫다는 넋두리를 하곤 한다.

인성은 하루아침에 교육으로 가치를 높일 수는 없는 것이다. 인성의 출발은 가정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듣고 자란다고 한다. 화목한 가정에서 올바른 인성이 형성되는 것이다. 조기교육은 입시를 위한 학문적 교육보다는 가정에서의 인성함양을 위한 조기교육이 우선이고 절실한 현실이다. ‘가화만사성에서 직(職)화만사성으로, 정당간의 당(黨)화만사성에서 국(國)화만사성’하여 국민이 정치를 걱정할 때가 아니고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올바른 사회로 변화하는 값진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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