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주 청주시 운천신봉동 주민복지팀 주무관

새해를 맞이하는 공직자로서 청렴에 대한 다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자 한다.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의미로 국가를 위해 일하는 공직자가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아무리 튼튼한 집도 초석을 잘 다지지 않으면 무너지듯이 공무원이 올바르지 않으면 국정은 불안해지고, 국민은 국가를 신뢰하지 않으며 나라의 기틀은 흔들리고 만다.

튼튼하고 건전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청렴이라는 초석을 잘 쌓아야 한다. 엄정한 처벌이라는 사후관리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선결되어야 할 것은 청렴한 공직문화의 정착이다. 이에 공직자들은 매해 청렴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하고 있고, 매달 청렴의 날을 운영하여 청렴 실천을 다지고 있으며, 연말마다 공공기관 청렴도를 평가하는 등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체계적인 청렴시스템을 구축하여 노력하더라도 공무원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올바르지 않으면 청렴한 공직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없다. 공직자 스스로 공정과 청렴의 자세를 늘 가슴에 새기고 자신의 행동을 항상 성찰해야 한다. 누구나 처음에는 청렴을 다짐하며 공직에 입문한다.

하지만 공직생활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유혹을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자신이 올바르다 생각했던 초심 그대로 올곧게 나아가야 한다.‘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함이 쌓이다 보면 부패라는 파도는 그 키를 높여 공직자를 삼켜버릴 것이다. 부패의 파도에 휩싸이지 않도록 공직자는 늘 경각심을 가지고 정직한 자세로 공직에 임해야 한다.

‘양수청풍(兩袖淸風)’은 두 소매에 맑은 바람만 있다는 뜻으로 명나라 우겸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사회의 기강이 쇠퇴해지며 지방의 관리가 수도로 올라갈 때 재물과 그 지방의 특산물을 잔뜩 가지고 가서 권문세가에 바치는 문화가 만연했을 때에도 우겸 만은 빈손이었다. "두 소매에 맑은 바람만 넣고 천자를 알현하러 가서,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은 면하리라(淸風兩袖朝天去, 免得閭閻話短長)" 시를 읊으며 청렴한 태도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탐욕 없는 고결한 관리, 청렴결백한 우겸의 고사를 되새기며 나도 청렴하게 공직생활을 하여 국민에게도,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공직자가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절차를 준수하고, 사적이익을 챙기지 않으며, 주변의 강요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청렴이라는 초석을 쌓고 내 소매에도 맑은 바람만 불게 하며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려 한다. 모든 공직자가 2024년 새해를 맞이하며 청렴을 다시 새기고 희망찬 한 해를 시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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