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훈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취업창업지원실장

기묘년(己卯年)이 가고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좋은 소식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2023년 9월말 기준으로 충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전년 동월 대비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증가하며 출생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좋은 데이터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충청투데이 2023년도 5월 23일자 ?충북 20대 청년층 9분기 연속 ‘떠났다’?는 기사를 보면 10세 미만과 10~40대의 경우 순유출을, 50대 이상의 인구는 순유입 되고 있어 경제활동 참여 등의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청년층의 유출은 비단 충북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인구유출, 특히 청년 인구의 유출을 막기 위해 많은 예산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지역 대학생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려 한다. 2023년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충북지역 17개 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 1,2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학생 82.1%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은 공기업·공공기관이 29.3%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 28.7%, 대기업이 19.9%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데이터는 필자가 예상한 대기업, 공공기관, 중소기업 순이 아닌 것이 다소 의아했다. 이에 이 데이터를 다시 분석해 보니 공학, 예체능계열의 경우 중소기업 취업희망 비율이 각각 32.8%, 27.9%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인문사회, 자연과학계열의 경우 공기업·공공기관 취업희망 비율이 각각 31.5%, 31.4%로 높게 나왔다. 그리고 중소기업 희망 취업비율의 경우 학년별로는 3학년이 가장 높았고 1학년이 가장 낮았다. 또 굉장히 중요한 먹고사는 문제인 취업 후 희망월급은 평균 307.3만원으로 집계됐는데 특이한 점은 앞서 중소기업으로의 취업을 원했던 예체능계열 학생들이 324.9만원으로 가장 높은 월급을 받고 싶어 했다.

하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희망월급이 331.4만원(1학년)에서 295.9만원(4학년)으로 감소하는 것은 다소 의아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었다. 충북지역 거주학생들의 취업 희망지역으로는 충북 도내가 64.5%로 높게 나왔다. 대학별로는 전문대학이 68.2%, 일반대학이 59.7%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도내에 대학에 재학하는 많은 학생들이 취업 희망지역으로 충북을 꼽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충북지역에서 공부해서 졸업 후 지역에서 일하고 싶은 청년들을 위해 충청북도, 충북소재기업, 대학이 나서야 할 때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시대를 보낸 우리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도출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속 가능한 지역, 기업 그리고 대학이 될 수 있고 희망찬 지역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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