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의모태] 박용석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총장
전문인재 양성 취업·창업 제1대학 실현
신입생 충원율 향상위해 고교와 스킨십
학생들 오고싶은 대학·재밌는 학교생활
맛있는 학식·야구부 창단·문화공간 건립
지역사회 소통 열린대학 구현 발판 마련
2025년까지 230억 규모 각종 재정지원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지방대학의 소멸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1992년 개교한 이래 3만 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충북보건과학대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인재육성의 요람인 대학교도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효율적인 경영이 요구되는 시대라는 얘기다.
이에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지속가능한 경쟁력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대학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이사회가 학력인구감소 등으로 인한 위기에 처한 대학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적임자로 선택한 주인공은 박용석 전 총장이다.
박 총장은 2011~2018년 이 대학 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대학교 이사회가 박 전 총장을 제5대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신임 총장으로 재선임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박 총장이 야인으로 생활한지 5년만에 충북보건과학대학을 재도약시킬 구원 투수로 재등판시킨 셈이다.
그는 총장 취임 후 대학의 비전인 ‘창의적 전문인재 양성으로 취업·창업 제1대학 실현’을 이루기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박 총장은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고등학교와 스킨십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2024학년도 94.8%의 신입생 충원율을 기록했다.
박 총장은 또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학교 만들기에 고심했다.
그는 우선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 재밌게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잘 가르쳐서 잘 취업시키는 대학이라는 메인 슬로건 아래 ‘꿀잼 캠퍼스’ 만들기에 돌입한 것.
그는 맛있는 학식 제공을 꿀잼 캠퍼스 만들기 첫 번째 과제에 올렸다. 재학생들의 건강 보장과 먹는 즐거움을 나누고자 지난 3월부터 학생식당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박 총장은 "학생들이 공부도 중요하지만 잘 차려진 균형잡힌 한식을 제공함으로써 먹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직영 이후 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날이나 음식이 부족한 경우가 생길 정도로 이 학교 학생식당이 맛 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꿀잼 캠퍼스의 두 번째는 야구부 창단이다. 야구부 창단은 학생들에게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계획이다. 충북도내 전문대 최초의 야구부다.
박 총장은 "재학생들이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통해 대학에 대한 소속감과 애정을 갖도록 하고 싶었다"며 "야구 전국 대학리그전에 강조했다.
그는 대학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학생복합문화공간(가칭) 건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꿀잼 캠퍼스 만들기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올해 하반기에 착공 예정이다.
박 총장은 "새로 건립될 학생복합문화공간에서 재학생들은 학업에 더 집중하고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활기찬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꿀잼 캠퍼스 네 번째 약속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으로 펫파크(Pet Park) 조성을 꼽았다. 올해 신설된 반려동물문화학과는 모집부터 인기가 높다.
박 총장은 청주시민이 함께하는 펫파크를 조성해 청주의 대표 커뮤니티 캠퍼스로써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총장은 학내 구성원들을 위한 내실을 다진데 이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대학 구현을 위한 외형적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나섰다.
충북보건과학대는 정부로부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을 포함해 2025년까지 230억원의 각종 재정지원을 받아 사업 목적에 따라 학생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충북 전문대 가운데 유일하게 2주기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2.0)에 선정됐다. 이에 국비 20억원을 지원 받아 올해 처음으로 성인학습자 전담학과를 운영했다.
박 총장은 "유연한 학사운영으로 성인학습자의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것 또한 대학의 역할"이라며 "학위과정 외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비학위 과정을 운영해 지역사회의 평생교육에 앞장서는 대학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북보건과학대는 올해 충북에서 유일하게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에 선정돼 충북의 K-유학생 1만명 유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유학생 유치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대학의 한국어학원과 학부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은 100여명 남짓이지만 앞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다.
박 총장은 "학력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 눈을 돌리기도 하지만 충북보건과학대는 뿌리산업의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 유학생을 양성해 졸업 후 취업 및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