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긴급 브리핑 개최
비상수송 대책본부 운영

14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일환 건설도시국장(오른쪽)과 김기수 교통과장이 시내버스 운행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덕진 기자
14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일환 건설도시국장(오른쪽)과 김기수 교통과장이 시내버스 운행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 시내버스가 14일 멈춰 선 가운데 시가 긴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당분간 시민 불편은 이어질 전망이다.

시는 장기화도 염두해 두고는 있지만 내일이라도 운행을 재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시민들은 지난 5월부터 언론 등을 통해 서령버스 문제를 알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와 관련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시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서산 유일 시내버스 업체인 서령버스가 사전 승인 없이 임의로 운행을 중단했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로 단호하게 대체하겠다고 했다.

시는 서령버스의 대표이사 등 관리직 인건비, 정비비 등이 인접 시·군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높은 것을 지적하고 거듭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미봉책으로 덮기 보다 강력 대응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일환 건설도시국장은 “지금 사태의 원인은 전적으로 서령버스의 방만한 경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서령버스 측의 벼랑 끝 전술에 절대 굴복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부시장을 중심으로 비상수송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시는 시청 관용차를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차량을 총동원해 읍·면 소재지에는 전세버스, 마을에는 택시를 투입할 방침이다.

인근 시·군에서도 차량을 임차하고 지역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등·하교 시간대 임시 수송차량을 집중 배치한다.

각급 기관 및 기업체, 교육지원청에게는 시차 출퇴근 및 등하교 시간 조정과 조기 방학 등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민에게는 불편이 예상된다며 인내하는 마음, 질서 있는 행동으로 교통난을 슬기롭게 극복해 서산시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김 국장은 “우리 지역 시내버스의 고질적인 병폐를 이번 기회에 없애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뼈아픈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며 “시도 공공형 버스 도입, 행복택시 확대 등 중장기 대책을 체계적으로 차질없이 추진해 서산형 시내버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의회도 이와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시와 서령버스 측의 중간 가교 역할을 통해 이번 사태가 조기 종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