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암산 전경. 충북 청주시 제공
우암산 전경. 충북 청주시 제공

청주의 우암산 둘레길이 인근 지역 주민, 환경단체 반대 등 우여곡절 끝에 조기 완료돼 오늘부터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자연과 어우러진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시작된 우암산 둘레길은 청주 삼일공원부터 어린이회관까지 구간에 총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3㎞의 보행데크가 설치됐고, 4.2㎞의 보도가 정비됐으며 경관조명 및 휴게공간이 설치됐다.

우암산 둘레길은 2020년 4월 사업구상이 시작됐다. 둘레길 조성과 함께 청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인 우암사 순환도로를 일방통행 도로로 변경하자는 안이 나왔다. 하지만 이 안은 교통 불편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우암산 순환도로의 일방통행 추진은 결국 지난해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가 됐다. 양방통행을 공약한 이범석 청주시장이 당선 후 양방통행을 유지하고 보행데크 설치와 보도를 확장하는 안이 확정됐다. 이 같이 확정된 안도 환경단체가 보행데크 설치구간의 나무훼손을 이유로 둘레길 조성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홍역을 앓기도 했다.

우암산 둘레길은 수 많은 토론회와 주민설명회의 산물이다. 지방선거 과정 주요 이슈로 떠올랐고 주요 후보간 정반대의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 시장의 당선 후 인수위원회에 별도의 TF팀이 만들어져 5차례의 회의가 진행됐다. 시민의 총의를 모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렇게 만들어진 우암산 둘레길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느냐다. 청주시는 민자유치 사업인 코베아 캠핑랜드와 우암산의 연계 관광 방안에 대한 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어렵게 만들어진 우암산 둘레길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소모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우암산둘레길의 관광자원화·시민쉼터화 등을 통해 청주의 명소로 육성시켜 나가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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