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일 충북과학기술혁신원 경영혁신본부장

얼마전 행정전산망 3일간 마비 사태, 5대 은행 횡령으로 금전 사고가 5년간 992억, 부동산담보대출 서류 조작, 고객 예금이나 회삿돈을 가로채는 횡령, DDos공격 피해라는 뉴스를 줄줄이 접했다. 미래에셋 직원이 2800억원 대출계약서 위조가 들통나서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런 것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인가.

국민들이 피같이 열심히 저축한 돈이 새 나간다는 것은 납할 수 없다. 순경 10명이 도둑 1명 못 잡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디지털화된 세상에 도둑 탓하기만 하기에는 뭔가 꺼림직하다. 이런 사고를 막으려면 블록체인 기술을 은행 업무와 행정 전산시스템에 접목해야 한다. 현재 신기술 추진 속도가 생각같이 빠르지는 않다.

그럼, 블록체인 기술이 무엇인가.

기존 데이터베이스 기술은 금융 거래를 기록하는 데 몇 가지 문제를 보인다. 예를 들어 부동산 매각 시, 돈이 교환되면 부동산 소유권이 구매자에게 이전돼야 한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개별적으로 금전 거래를 기록할 수 있지만, 어느 출처도 신뢰할 수 없다. 판매자는 돈을 받았는데도 받지 못했다고 쉽게 주장할 수 있고, 구매자는 돈을 지불하지 않았는데도 돈을 지불했다고 똑같이 주장할 수 있다. 이때 양 당사자가 각각의 원장을 생성하며 이 원장을 또 다른 여러 시스템에 복사해 둔다면 신뢰성이 향상될 것이다.

이런 원리로 블록체인 시스템은 현대 디지털 거래에 필요한 높은 수준의 보안과 신뢰를 제공하며, 중앙 관리 기관 없이 거래 기록을 분산 저장하므로 위조나 변조가 어렵고, 거래 속도도 빠른 장점이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의료 분야에서도 블록체인이 활용될 수 있다. 환자의 의료 기록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의료 기록을 공유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똑같이 CT촬영, MRI촬영 등 과다 의료 진료로 인해 환자의 금전적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도 서로의 컴퓨터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공격하기 위해 사이버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고, 하마스의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웹사이트와 시스템을 공격해 혼란을 야기하고, 이스라엘의 민간인들을 위협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

이때 자료를 블록체인으로 분산 저장하고 이와 관련된 전원, 네트웍, 서버 장비도 2중화, 3중화 한다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이런 신기술을 충북 지역에 발전시키기 위해 충북과학기술혁신원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5개 과제를 선정해 충북지역의 특화산업인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이차전지, 융합바이오 분야의 블록체인을 융합하여 신규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블록체인으로 조성된 생태계를 바탕으로 산업의 질적 고도화를 통해 우리나라 블록체인 산업의 선두에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이 앞장서서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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