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상 청주시체육회 사무국장

어른과 지성인. 어른의 사전적 의미로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나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으로 정의 된다. 언제 부터인가 우리사회에 사회의 버팀목으로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할 어른과 지적인 사고에 근거하여 그 상황에 적응하고 과제를 해결하려는 지성인이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아쉽다.

집안에는 어른인 부모가 있어서 가정에 엄격한 규율로 화목을 유지하고 한 동네에서도 올바른 의식이 있는 어르신이 있어 중재나 조율로 평화롭게 잘 지낼 수 있었고 지역사회에서는 타인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에 강한 영향을 주는 사람. 즉 오피니언 리더 격의 어른, 지성인이 있어서 사회 질서를 바로잡아 가는 삶속에서 우리사회를 지탱하여 왔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제도로 인하여 초등학교 학생회장부터 지역일꾼, 나라일꾼 등을 선거로 뽑다보니 일단 당선되고 나면 자기우월의 착각에 매몰되어 지도자임에도 본분을 망각하고 초심과는 거리가 먼 행위들을 하곤 한다. 한편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 때문인지 정치권의 싸움질도 볼만하다. 여야의 대결이 끝도 없다. 끝난다 해도 남는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 몫이다. 이러하니 오죽하면 국민들이 국회를 탄핵하고 싶다는 말까지 나오는 건 왜일까. 이는 편향된 가치관의 정치적인 리더와 스승만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물론 주변에서 훈수를 둔다 해도 듣지도 않겠지만 소위 중재를 해야 할 우리사회의 어른, 지성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시대의 어른, 지성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현시대에 맞게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한 올바른 해결책을 고민하는 어른도 지성인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고 혹여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생각을 밖으로 드러내놓고 말하고 공론화하는 용기 있는 어른, 지성인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는 현대사회에서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스마트폰하고 대화하고 있으니 스마트폰이 어른이요 지성인인 것 같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넘어져 발생하는 타박상, 상처는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면 아물고 자연 치유가 되지만 잘못된 가치관으로 인한 정신적, 사상적인 상처는 세월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사회 곳곳에 어른과 지성인이 있어 잘못에 대해서 때로는 꾸짖기도 하고 잘못 가는 길이 있으면 바로잡아주는 길라잡이가 필요하다. 또한 상행위에도 상도덕이 있고 개인의 양심이나 사회적 통념에 의한 윤리적인 책임인 도의적 책임이 있다. 우리 모두가 자기의 직분과 분수를 알고 책임지는 어른, 지성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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