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흥준·충남본부 논산·계룡 담당 국장

김흥준 기자
김흥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2006년 5월 ‘계룡시 애향장학재단 설립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재단법인으로 계룡시애향장학회를 설립됐다. 계룡시가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그래서 매년 사회단체와 금융기관, 기업등으로부터 기금을 기탁받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물론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등에게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4월 특기장학생 21명, 모범장학생 9명, 고등학교 학업 우수 신입생 6명, 대학교 학업 우수 신입생 2명, 대학교 학업 우수 재학생 11명 등 총 49명에게 특기 장학생에게는 30∼50만 원, 모범 장학생에게는 50만 원, 학업 우수 장학생에게는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재단법인 설립이래 현재까지 총 786명의 특기 및 학업 우수 장학생에게 9억 22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같은 장학금 지급은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사업에 뜻을 함께 하는 시민들과 계룡시 구성원등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이뤄져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기자는 계룡시청 담당부서에서 보낸 계룡시기업인협의회가 계룡시애향장학회에 기탁한 장학금 관련, 미담 보도자료를 보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평상시에 불우이웃돕기는 물론 장학금 기탁식 관련, 자료에는 기탁한 액수가 명시돼 있는데, 이번 기탁식 자료에는 금액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담당부서에 전화한 결과 120만원을 기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계룡시기업인협의회 전체회원수 25개 업체에서 1년간 1개 업체당 4만 8000원씩 모금된 것이다. 다행히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업체 대표는 별도로 120만 원을 기탁했다.

하지만 회원 기업중 A대표가 경영하고 있는 모 기업의 경우 전국 각 지역에 소재한 공장을 합해 연 매출 1조가 넘는 기업도 있는 것을 감안하면 1년에 4만 8000원으로 지역의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동참한다고 보기에 너무 인색한 금액이 아닌가 싶다. 특히 회원기업중 B기업의 경우 계룡시에 공장입주 당시 향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협조차원에서 시에서 진입로까지 포장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장학금 기탁은 자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탁액수는 중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기업인협의회에서 기탁한 금액이 왠지 너무 인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계룡시애향장학회는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 설립됐다. 기탁액수가 적고 많음이 중요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기탁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만 왠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는 지역의 기업인들이 지역사회를 위한 적극적인 동참과 보다 큰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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