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일 충북과학기술혁신원 경영본부장

오병일 충북과학기술혁신원 경영본부장
오병일 충북과학기술혁신원 경영본부장

충북지역의 과학기술 발전과 혁신성장을 촉진하고, 지역의 과학기술 정책 수립 및 집행, 인력 양성, R&D 사업화 등을 수행키 위한 기관인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이 지난 9월에 20주년을 맞았다.

2003년 22억 사업예산이 20년 뒤에는 34배 증가한 750억원으로 급성장을 이뤘으며 2~3년 내에 1000억원 시대가 도래 될 것으로 보인다.

20년 동안 지역발전을 위한 수탁사업비로 3325억원을 충북 지역에 지원했다. 주요 지원 사업 통계를 보면 장비지원 1만 1000건, 중소기업지원 950여건, R&D관련 인력양성 9000여명, R&D 기획 400여건을 지원했다.

지난 20년을 돌아보며서 향후 20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가 필요하다.

2003년 인터넷 속도는 1Mbps급이었다. 당시는 웹 브라우징으로 인터넷 서비스가 막 태동하던 시기였다.

현재 한국의 초고속인터넷망 속도는 210.72Mbps로 20년 전보다 210배 증가했다. 영화를 집에서 볼 수 있는 OTT산업이 뜰 것이라고 20년 전에 상상도 못하던 것이 현실이 됐다.

20년 전 정부도 전자정부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읍면동사무소를 방문치 않고 집에서 서류를 발급받기 시작했다.

사회현상을 보면 당시 고령화율이 7.2%였지만, 현재는 16.5%로 증가했고 앞으로도 고령화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경제적 부담과 사회 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게 됐다.

2003년에도 소득 격차는 존재했지만, 현재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됐고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경제 성장의 한계, 사회적 갈등의 심화, 사회 통합의 어려움 등을 야기하고 있다.

2003년에도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기후변화, 미세 먼지 등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20년전에는 열대야가 길어야 10일을 넘기지 않았는데 올해만 해도 열대야가 9월에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문제는 인류의 생존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젠더 갈등, 사회 불평등, 혐오 표현의 확산 등 다양한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현상들은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반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젠 20년 뒤를 생각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일상화된 우주여행, 날아다니는 택시, 무인 자동차, AI(인공지능)가 우리의 일자리를 잠식할 것이고, 단순노동은 수많은 로봇이 대체 할 것이다.

일정한 온도가 항상 유지되는 옷, 식사 전 핸드폰으로 음식을 스캔하면 칼로리, 섭취할 양, 각자 개인 건강에 맞는 음식인지 선별 해 주는 기능까지 있을 것이다.

더 바란다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현재 0.78에서 2.0까지 됐다는 소식을 듣고 싶고, 대한민국이 세계G2 반열에 올랐다는 뉴스를 듣고 싶다.

이런 기분 좋은 소식을 이끌기 위한 마중물 기관인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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