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경미화원[연합뉴스TV 제공]
환경미화원[연합뉴스TV 제공]

최근 5년간 사망한 환경미화원이 무려 280명, 부상자는 3만명을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복지공단의 ‘환경미화원 사고 발생과 재해 승인 현황’을 보면 2019년부터 올7월까지 환경미화원 280명이 사망했고 3만358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도별 사망자는 2019년 73명에서 2020년 62명, 2021년 51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67명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는 7월 말까지 2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230명이 산재 승인을, 부상자 2만9129명도 산재를 인정받았다.

환경미화원의 업무가 고되고 위험한데다 매년 56명꼴로 목숨을 잃고 있다니 결코 지나칠 일이 아니다. 환경미화원은 도로 주변을 청소하거나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청소차량 뒤편의 발판에 의지해 이동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다. 실내가 아닌 외부에서 일을 하는 까닭에 더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3월 강원 원주에선 폐기물을 수거하던 30대 환경미화원이 음주차량에 치여 우측 발을 절단해야만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대전 중구의 한 거리에서 일을 하던 50대 환경미화원이 음주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다.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환경미화원의 사고를 방지하고자 2018년 ’환경미화원 작업안전 개선대책‘을 내놨다. 환경미화원 안전사고 발생 건수를 2022년까지 90% 이상 줄인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사고 통계를 보면 작업안전 개선대책 발표 이전이나 이후나 별반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 차량 뒤편 발판 대신 타고 내릴 공간을 별도 마련한 ’한국형 청소차‘를 보급하겠다고 했으나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경기, 강원, 전남·북 등엔 30대 이상의 한국형 청소차가 보급된 반면 대전, 세종 등은 1대도 없다고 한다.

지역의 청소를 책임지고 있는 환경미화원의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긴요하다. 정답은 현장에 있다. 환경미화원의 업무 특성을 파악하고, 이들과 긴밀히 협의한다면 분명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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