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연 주다교육경영연구소 대표

교육은 개인과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 때문에 국가가 최고의 교육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시스템은 수준 높은 교육의 질과 진로 기회 등을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은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교육을 입시 위주의 과도한 학업 부담, 이해 없는 주입식 교육, 획일적 방식의 교육 등을 지적하며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핀란드의 교육학자 파시 살베리는 교육을 표준화하고 표준화 시험의 결과로 책무성을 강조함으로써 시험 성적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핵심 과목에만 집중하게 함으로써 지덕체의 고른 발달을 저해했으며, 정답만을 찾게 함으로써 새로운 실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꺼리게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교육학자 앤디 하그리브즈는 새로운 학교 교육의 길을 제시했다. 그 길은 개인의 성공을 넘어 공공선을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길이고, 사회통합의 길이며, 인간성이 넘치는 세상을 추구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축적된 모든 지식과 모든 행동 기준을 이어주고, 아이들의 내면에 숨어있는 최고의 재능을 발견해 주며, 승자와 패자로 가리지 않게 한다.

새로운 학교 교육을 위해 많은 시도교육청에서는 미래 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 교육의 디자인은 현재의 교육을 제대로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현재의 교육이 마주한 도전은 그대로 놔두고 미래 학교 교육의 관심과 초점을 이동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접근이기 때문이다. 교육의 기본에 충실하며 차분히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많은 나라에서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고, 교육의 역할과 기능도 이것과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교육의 역할은 현재의 시대 상황을 실제로 반영해 지속 가능한 미래, 건강과 높은 삶의 질, 자기실현 충족 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은 아이들의 잠재성을 키우고, 최소한의 성취기준에 도달시키며, 격차를 줄이는 역할에 중심을 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 전문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교육공동체 모두가 서로 돕고 성장하는 노력, 목적을 공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지식과 역량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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