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의원, 교육부 제출 자료 분석 결과
수용률 평균 20%대… 34곳 중 4곳은 15% 이하
절반 달하는 타지 학생 주거 안정 위해 확대 필요
대학 관계자 “다인실 비선호로 현실적인 어려움”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학 기숙사 수용률이 현저히 낮아 대학생들의 부담 경감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청권 일반대의 경우 수용률이 평균 20%대에 불과해 학생 10명 중 8명 가량은 기숙사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김남국 의원(안산 단원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대학의 기숙사 평균 수용률은 21.92%로 집계됐다.

2020년 23.3%에서 이듬해 23%에 이어 3년간 더욱 줄어든 수치다.

설립 유형별로는 국·공립대 28.05%, 사립대 20.42%로 국·공립대 기숙사 수용률이 사립대보다 높았다.

충청권 대학의 경우 종교대·특수목적대·교원(육)대 등을 제외한 일반대 34개교를 기준으로 27만 1854명의 재학생 중 7만 1721명(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시), 평균 26.3%을 수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4개교 중 4개교는 기숙사 수용률이 15% 이하, 6개교는 16~19% 수에 불과해 재학생 10명 중 1명꼴로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는 실정이다.

대전권 대학의 경우 재학생 40~50% 가량이 타 지역 출신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주거공간 확보다.

이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숙사 수용률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충남대와 충북대 등을 비롯한 10개 거점국립대 조차 기숙사 수용률이 30%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숙사가 학생들의 생활편익과 안전을 보장하는 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충청권 국립대 5개교(교육대 등 제외)를 기준으로는 6만 5811명의 재학생 중 1만 7184명을 수용할 수 있어 수용률이 26.1% 수준에 그친다.

이와 관련해 국회에는 국·공립대 기숙사 수용률 제고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김남국)이 발의된 상태다.

대전의 한 대학 관계자는 “기숙사를 확대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는 상태라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최근에는 3~4인실 등 다인실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도 이어져 실제 기숙사를 늘리기 위해선 많은 고민과 재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대학의 기숙사. 사진=연합뉴스.
한 대학의 기숙사. 사진=연합뉴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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