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주 K-water 수도부문장

지난 6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광역상수도 요금을 향후 2년간 동결하기로 선언했다. 향후 수돗물 생산원가 상승이 예상되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운영 혁신과 저(低)에너지형 시스템 적용 등을 통해 원가 상승요인을 흡수해 요금동결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자체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지방상수도 또한 K-water의 자구노력에 못지않게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지방상수도 생산비용 절감 및 물부족 해소 등을 위해 2017년부터 국고를 지원, 전국적으로 171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 중이다.

K-water는 그중 81개 사업을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수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9월에 완료되는 2개 사업을 포함해 17개 사업을 마무리했다. 사업 결과는 효과적이었다. 시행 전에는 정수장에서 공급하는 물의 절반 정도만 가정에 도달했지만, 현대화 사업을 통해 약 90% 수준까지 가정에 도달할 수 있도록 유수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는 연간 746억원의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로, 지자체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추진 중인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2억t 이상의 누수가 예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보령다목적댐 규모를 2번 채울 수 있는 효과와 맞먹는다. 신규 댐 건설에 들어가는 시간, 투자비, 사회적 비용 등을 고려하면 소위 가성비가 높은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의 우수 성과를 이어나가고 보다 확대하기 위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현대화사업 성과의 지속성 확보다. 과거 유사한 여러 사업을 통해 관망개선 후 체계적인 유지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원래 수준으로 회귀하는 사례를 경험한 바 있다. 소중한 예산을 투입해 어렵게 끌어올린 유수율인 만큼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관리체계를 빠르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점진적 예산 확대·투자다.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노후관로의 교체와 개량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으로 일부지역에 한해서만 사업이 추진 중이며 각 지방자치단체의 수요에 대응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적극적인 투자로 누수를 막고 추가적인 생산비용을 절감해 나가야 한다.

현대화사업은 지방상수도의 경영여건 개선과 기후위기 시대에 직면한 물 부족 문제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이다. 그간의 성과는 이를 증명해준다. 현대화사업 성과의 지속과 확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유지관리체계의 조속한 정착과 후속 사업의 확대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