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침수 피해 입은 세종 합강캠핑장
정박용 카라반 안전성 문제로 폐쇄 결정
市, 제2의 카라반 전용 캠핑장 검토 중
워터파크 갖춘 캠핑장 경제활성화 도움

세종 합강캠핑장. 세종시 제공.
세종 합강캠핑장. 세종시 제공.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캠핑 지도’가 바뀐다.

지난 7월 기록적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세종 합강캠핑장’이 2024년 초 재개장을 목표로 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쾌적한 시설로 인기가 높았던 캠핑장 내 ‘카라반 구역’은 기후변화에 따른 안전성 문제로 사라지게 됐다.

세종시는 대체부지를 활용한 제2의 카라반 전용 캠핑장을 구상 중이다. 이 계획과 맞물린 대규모 관광명소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10일 세종시에 따르면 2013년 7월 1일 문을 연 세종 합강캠핑장은 15만㎡ 규모에 태극캠핑존(카라반·캐빈하우스) 63대와 오토캠핑존 97면, 산책로, 운동장 등을 갖춘 전국적 캠핑 명소로 운영돼 왔다.

지난 7월 폭우로 인해 정박용 카라반과 캐빈하우스 63대 중 7대를 제외한 56대와 캠핑존 전역이 물에 잠기는 안타까운 피해가 발생했다.

세종시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카라반 구역에 대한 복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또 다른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카라반 시설’을 합강캠핑장 내에서 철거하는 결정을 내렸다. 향후 카라반 구역은 정박용이 아닌 개별 카라반 전용 사이트와 오토캠핑장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폭우 피해를 입은 합강캠핑장은 내년 초쯤 재개장을 목표로 복구가 진행중이고, 배수시설을 최대한 보강해 또 다른 침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만 정박용 카라반 시설은 기후변화에 따라 폭우가 지속 발생할 수 있는 탓에 재개장은 무리다. 해당 구역은 추가적인 사이트로 새롭게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박용 카라반 시설이 사라지면서 시민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태극캠핑존 카라반은 별도의 캠핑장비 없이도 편리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췄던 곳이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제2의 카라반 전용 캠핑장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향후 대체부지를 찾아 제2의 카라반 전용 캠핑장을 건립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워터파크+카라반 캠핑장’을 갖춘 관광 명소를 기대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김영현 의원(더불어민주당, 반곡·집현·합강동)은 "합강캠핑장 내 카라반 시설을 재오픈하는 것은 기후변화에 따라 위험요소가 상존하고 있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기존 캠핑장은 체계적인 복구작업을 통해 안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또한 세종시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간이형 물놀이장은 있지만, 성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 형태의 공간이 없는 게 아쉽다. 인근 지자체인 아산 및 전주 등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시가 4계절 운영할 수 있는 워터파크 형태의 관광지를 만드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공간에 정박용 카라반 시설이 함께 할 경우 세종시를 체류형 관광지로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이는 지역 경제활성화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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