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의 종교·교육·문화상 보여주는 근대 건축물로 가치 높아
음성군 끈질긴 설득 끝에 철거 막아... 도 등록문화재 등록 성과

대한성공회 음성성당(사진)이 충북도 문화재 등록을 앞두고 있다. 음성군 제공
대한성공회 음성성당(사진)이 충북도 문화재 등록을 앞두고 있다. 음성군 제공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대한성공회 음성성당 (이하 음성성당)이 충북도 문화재 등록을 앞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음성성당은 지난 3월 충청북도 등록문화재에 등록 예고했다.

이어 오는 19일 열리는 도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하면 이달 말 등록공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음성성당은 지난 15년간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부결 판정으로 건물 철거 위기를 맞았었다. 이에 군은 지역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성당 관계자를 꾸준히 설득한 끝에 도 문화재 등록에 도전하고 있다.

음성성당(음성읍 640-3)은 1910년 충북에서 진천성공회 성당에 이어 두 번째로 전도가 시작되며 1923년 휠렛트(George Ernest Hewlett·한국명 유신덕)신부의 관리 아래 사제관과 함께 건축됐다.

이 성당 1층 목조 건축물에는 건축 날짜와 당시 공사관계자의 이름이 기록된 상량문이 있어 그 건축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특히 건축물은 개량형으로 토착화 단계의 형식을 보여줘 근대 건축물로는 찾기 힘든 사례다. 이에 서양건축의 수용과 전통 건축의 근대적 변화를 조명할 수 있는 건축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아울러 음성성당은 강원도 원주, 경기도 여주, 경상북도 상주까지 선교 활동을 한 거점으로 진천성당과 함께 대한성공회 충북지역의 선교 계보를 확인할 수 있는 종교적 가치도 있다. 또한 1928년에는 성당 내에 어린이의 초등 교육을 위한 ‘신명학당’을 세워 민족교육의 산실로의 기능도 수행했다. 1944년 일제강점기에는 교회 탄압으로 폐쇄된 기록이 전해진다.

이에 군은 음성성당 건축물의 종교·역사·교육·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대한성공회 유지재단과 함께 성당 보존을 위해 도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

조병옥 군수는 “음성성당의 도 문화재 등록은 문화유산의 관점에서 정당한 가치 부여와 지역의 문화유산을 재조명하는 작업이다”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뜻을 같이한 대한성공회 유지재단 관계자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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