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우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2023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7%로 전체 경제활동인구 평균실업률(3.1%)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2년 채용동향’에서는 기업의 57%는 인력 부족 상태이고, 재직인원은 필요 인원의 82%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인력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제조 강국이라 불리는 독일에서는 이러한 중소기업인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인 직업계고등학교 시스템을 도입, 운용하고 있다. 독일의 학생들은 국가 주도의 일·학습 병행 사업을 통해 입학 후부터 학교와 제조업체를 오가며 체계적인 실무교육을 받는다. 독일은 국가 차원에서 이 사업을 관리하고 장려하고 있어 해마다 독일의 직업계고등학교 학생 60만여 명이 제조업에 취업하고 있다.

독일의 체계적인 직업계고등학교 시스템과 같이 중소기업의 수요에 맞는 인력양성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산학협력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학협력인력양성은 학교와 기업이 협력해 중소기업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으로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및 ‘지역별 채용박람회’ 등으로 구성됐다.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은 지역 특성과 지역 산업계의 수요를 고려해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기능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2022년 특성화고 취업맞춤반을 수료한 학생 7425명 중 2023년 2월 말 기준 취업자 수는 4568명으로 취업률 76.1%(대학진학자 제외)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충남지역에서는 신규 참여학교 1개를 포함해서 10개교가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에 선정됐다. 2022년도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평가에서 금산하이텍 고등학교, 병천고등학교가 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금산하이텍고에서는 ‘취업맞춤반운영’을 통해 취업률 81% 달성 등 높은 성과를 보였다. 병천고는 학생과 기업이 팀을 이뤄 기업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1팀 1기업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현장 직무 능력을 향상시켰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금년부터 참여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높여 필수 프로그램을 기존 4개에서 취업맞춤반, 중소기업 이해연수 2개로 축소해 참여학교가 각각의 특성화 전략에 맞춰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올해 7월 우수중소기업과 특성화고 학생들의 매칭을 위해 특성화고와 연계한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자 한다. 자기소개서 컨설팅, 모의 면접 프로그램을 마련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우수중소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각종 체험 부스에서는 구인·구직자의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이 대한민국을 흔들림 없는 기술·제조 강국의 지위를 유지시키고, 다재다능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제도로 지속,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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