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충남본부 서산담당 기자

김덕진 기자.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시의회가 무서울 게 없나 보다.

시민을 위해 일을 하라고 뽑아 놨더니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일탈을 일삼고 급기야 지난 7일 본회의장에서는 A, B 의원이 신상 발언에 나서 각자 자신이 옳다며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이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특히 A 의원은 지난 일을 모두 들춰내고 B 의원은 상대방의 가족 문제까지 꺼내 들며 비난했다.

자신들이 공인인 것을 잊었나 보다.

기본적인 의원의 자질이 의심되는 행동들이 시민의 눈앞에서 서슴없이 펼쳐지고 있다.

의장의 만류와 언론의 수차례 지적, 여론 역시 불리한 상황임에도 꿋꿋이 자신들만의 생각을 밀어 붙이고 있다.

이쯤되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의회인지 의심스럽다.

현 시의회의 행태는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의원의 자질과 리더십을 찾아 보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시민 사이에선 주민소환제를 비롯해 의원 모두 총사퇴를 하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시민이 바라는 것은 간단하다.

뽑아줬으니 열심히 소신을 갖고 시민을 위해 일하라는 것이다.

의원으로 선출됐으니 어깨에 일명 ‘뽕’만 넣지 말고 머리 숙여 시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들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의회의 모습은 어떤가?

지역을 위해 일하랬더니 쓸데없는 당리 당론에 집착하고 자신들의 다음을 위해 수 쓰기, 생색내기 바쁘고 기본적인 상대방에 대한 배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적어도 의원이면 의원답게 최소한의 품격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 보란 듯 욕하고 소란피우고 본회의장에서나, 정책간담회장에서나 자신들만의 좋지 않은 색깔만 드러내는 이 같은 행태는 어느 누구의 지지도 받기 힘들다.

일부 의원은 자신들만의 문제를 언론 탓으로도 돌리고 있다 한다.

한 의원은 걱정스런 시선으로 필자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라고. 여기서 더 나올 게 있다는 말인가?

자 이왕 이렇게 됐으니 갈 때까지 가보자.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의원 모두가 짊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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