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서 3대 1로 패배…수비 불안 여전

천안시티FC는 2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2’ 5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를 3대 1로 패했다. 양 팀 선수들이 볼 경합을 벌이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시티FC는 2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2’ 5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를 3대 1로 패했다. 양 팀 선수들이 볼 경합을 벌이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K리그2 신생팀 천안시티FC가 시즌 초반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천안시티FC는 2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2’ 5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를 3대 1로 패했다. 전남은 공격수 플라나에 이어 수비수 여승원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귀중한 원정 승리를 따냈다.

이번 경기는 리그 초반 하위권에 머문 전남(11위)과 천안(13위)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신생팀 천안은 그동안 부족했던 공격과 수비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선수 영입 및 훈련으로 메우며 경험치를 쌓아갔다.

반면 전남 선수들은 신생팀 첫 승의 제물이 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며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전반 초반부터 천안의 골문을 두드릴 정도로 전남의 공격은 활발했다. 이에 반해 천안은 지난달 29일 치러진 FA컵에서 입은 경미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다미르의 공백이 컸다.

중원에서의 힘겨루기에서 밀리더니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첫 골은 전남의 플라나가 기록했다. 전반 24분 발디비아의 스루패스를 받은 플라나가 오른발 슛으로 천안의 골망을 갈랐다. 플라나의 시즌 첫 골.

이에 반해 천안은 이렇다 할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 천안 박남열 감독은 전반 22분 미드필더 윤용호와 공격수 허승우를 빼고 미드필더 김세윤과 장백규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답답했던 천안의 공격은 프랑스 출신 공격수 바카요코가 풀어나갔다. 최근 영입 후 지난 FA컵에 첫 출전, 1도움을 기록한 바카요코는 정지 동작에서의 순간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연이은 바카요코의 돌파로 코너킥 찬스들이 이어지자 천안 선수들의 경기력도 눈에 띄게 올라왔다. 그럼에도 기다리던 추격골은 터지지 않았다.

천안은 후반 들어 공격수 모따를 빼고 FA컵에서 2골을 터트린 김종민을 투입, 반전을 노렸다. 기회는 후반 중반 이후 찾아왔다.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의 실책으로 추격골을 따낸 것이다. 천안 장백규가 중앙으로 올린 공을 전남 최희원이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기록한 것이다.

전남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천안의 수비라인을 하나둘씩 허물고 들어가던 전남은 후반 36분 수비수 여승원이 강한 왼발슛으로 천안의 추격을 따돌렸다. 여승원은 후반 45분 왼발 쐐기골까지 성공시키면서 전남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천안은 FA컵 일정 변경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며 5연패에 빠졌다. 일정 변경으로 전남보다 하루 늦게 경기를 치르며 제대로 휴식하지 못한 선수들의 집중력이 후반 들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남 이장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방에서의 강한 압박과 스피드에 대한 부분들을 강조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연결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우리가 가져가야 될 스타일을 찾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천안 박남열 감독은 “수비 불안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후반 막판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수비 조직력이나 모든 것들이 흐트러진 게 패인인 것 같다”며 “선수들이 이틀 간격 경기하는 것을 경험하지 못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조금 무리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그 부분들을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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