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활동 늘며 적응 어려움 호소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습 부진도
일부, 변화된 흐름속 취업준비 착착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학가 대면수업이 정상화됐지만 청년들은 여전히 언택트 생활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경험도, 성장도 부족하다는 사회적 인식과 함께 MZ세대의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인문계열에 재학 중인 A 씨는 올해 4학년이 됐지만 대면수업이 익숙하지 않다.

본가는 대전이지만 충남 천안 소재 대학을 다니고 있어 그간 비대면 강의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그는 아쉬워했다.

A 씨는 “집에서 비대면 강의를 들으면서 통학 시간을 줄였고, 자취를 하지 않아도 돼 비용을 아꼈다”며 “아낀 시간과 돈은 강의 복습은 물론 토익 수업이나 컴퓨터학원 등 자기개발에 재투자할 수 있어 오히려 취업 준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친해진 동기나 선후배가 있냐는 질문에 “애초에 대학 생활에 낭만이나 환상은 없었다”며 “오히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줄이고 미래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등학생 시절 외향적 성격이었다는 대학생 B 씨는 최근 MBTI 검사에서 내향성이 강한 I가 나왔다며 언택트 대학생활이 성격까지 바꿨다고 하소연했다.

B 씨는 “몇 년간 사람을 자주 만나지 않고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어려워 대부분 집에만 보내다 보니 없던 낯가림이 생겼다”며 “그러다보니 대면수업을 해도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같은 과 동기들한테 먼저 다가가는 것이 어렵고 친해진 사람도 별로 없어 주로 혼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공학계열을 전공하는 C 씨는 요즘 전공 과정을 쫓아가기가 버겁다.

비대면 수업 당시 나태해져 수업 내용을 대부분 놓쳤고, 대면수업에도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

그는 “녹화된 영상수업은 긴장감이 풀려 쉽게 집중하기가 어려웠고 솔직히 수업시간에 핸드폰을 보거나 딴 짓을 많이 했다”며 “그러다 오프라인 수업을 하려니까 적응이 안 되고 수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반면 언택트 대학생활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들도 있다.

충북에 거주하는 대학생 D 씨는 온라인으로 모집하는 서포터즈와 멘토링을 참가하며 변화된 흐름 속에도 취업준비를 착실히 했다.

D 씨는 “그간 학내에선 사람들을 만날 수 없었기에 온라인 세상 속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경험을 쌓으며 언택트 방식으로라도 대외활동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왜 하필 내 대학시절 코로나가 터졌는지 한때는 우울하고 박탈감까지 느꼈지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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