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왕철·충남본부 서천담당 부국장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활력을 잃은 서천군정에 심폐소생술이 필요해 보인다. 민선 8기가 시동을 건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서천군의 새로운 비전이 무엇이고 그 방법론은 또 무엇이냐고 다그치기엔 무리가 있지만 군 행정 자체가 너무 느슨해진 만큼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군수는 군수대로,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모두 손을 놓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어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성공적인 민선 8기를 담보할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건 역시 ‘인사’를 통한 조직 재정비다. ‘인사는 만사’라고 하지 않았던가. 원칙에 따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새로운 군정 비전을 구체화시킬 인재를 배치하고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승진)인사를 통해 동기부여를 할 필요가 있다. 해야 할 때, 즉 적기에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 역시 순리가 아니다. 이는 상황에 따라선 인사권자의 직무유기가 될 수도 있다.

인사는 직원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첫걸음이고 인사권자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그만큼 인사는 군수의 군정수행에 있어 중요한 것이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야 할 서천군 공직사회가 왜 이리 활력을 잃었을까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능동적으로, 도전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려는 공직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으면 지역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난 군수를 정치적으로 흔드는 것 역시 군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군수에 대한 인사권자라고 할 수 있는 유권자가 일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다그치기만 한다면 이 또한 올바른 ‘인사’라고 할 수 없다. 문제가 있다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바로잡는 것이 먼저다. 지역사회·공직사회가 군수를 흔들고 군수는 ‘마이 웨이(my way)’를 고집한다면 민선 8기 4년을 고스란히 허비할 수도 있다.

군수부터 초심을 되새기면서 경청(傾聽)하고 공직사회 역시 군수가 아닌 지역민의 공복(公僕)임을 잊지 말고 공무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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