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치료센터 진료원장

허리 통증이 개인의 신체와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40세 성인 인구의 12%가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고, 3개월 이상 허리 통증을 갖고 있는 인구도 8%에 달한다.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에는 허리 통증에 사용되는 의료비가 연간 500억 달러에 이르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허리 통증은 감기 등 상기도 질환과 함께 환자가 의료 기관을 찾는 5개의 주된 증상 가운데 하나 인데, 10명 중 8명(84%) 정도는 일생에 한번 이상 허리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허리가 아프면 85~90%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기계적 통증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은 10% 미만이고 골절, 감염, 종양, 내과적 질환 등 심각한 질환은 2% 미만이다. 허리가 아프다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상 생활 속의 활동이 있다. 각종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되도록 30분 이상 연속해서 앉지 않는 것이다.

1시간 이상 앉아 있게 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이 좋은데 이때 척추의 부담을 풀 수 있는 미세 휴식을 적용할 수 있다. 여기에 평상시 허리 운동을 하는 것이 요통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가장 좋은 것은 걷기다. 보통 걸음으로 하루 30~40분 운동화를 신고 평지를 걷고, 개개인의 운동 능력에 따라 한번에 걷는 시간과 거리를 조절한다. 이밖에 30~40분 정도 고정식 실내 자전거를 타는 것도 허리 통증 예방에 좋다. 허리를 바로 세운 자세가 적절하며 과도하게 숙이거나 펴는 자세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평소 30분 정도 앉았을 때 허리가 아프다면 하루 15분씩 2회 정도로 나누어 타는 것이 좋다. 평소 허리 건강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허리를 아껴 쓴다면 오랫동안 건강한 허리를 지킬 수 있다. 모든 질환의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 그러나 이미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요즘 허리 통증 환자에게 적용되고 있는 다양한 치료 방법은 긍정적인 치료 결과를 이끌어 낸다. 다른 질환도 비슷하지만 특히 허리 통증의 경우에는 그 원인을 찾아내고 정확히 감별,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 의료진을 만나는 것이 핵심이다. 나중으로 미룰 것이 아니라 당장 지금부터라도 30분에 한번 씩 일어서서 기지개를 펴보자. 기지개를 펴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지팡이와 만나는 시간은 멀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