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충남본부 서산담당 기자

‘두근두근’, 스마트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지역사랑상품권 구매고객이 많아 접속 대기중입니다. 접속 대기 순서에 따라 자동접속되오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예상시간 5분 9초’

1일 오전 5시 59분 현재 온통서산사랑상품권을 구매하기 위해 ‘무려 5분 9초’를 기다려야 했다. 앱에 들어간 시간까지 하면 15분 남짓.

화면에 보이는 남은 시간이 줄어들수록 걱정이 앞선다. 과연 살 수 있을까?

중간에 재접속, 새로고침하면 대기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경고 문구가 보여 나갈 수도 없다.

‘5초, 4초, 3초...’ 화면이 바뀌고 금액을 입력하는 창이 나왔다. 이마저도 혹시 안 될까 봐 얼른 ‘+50,000’을 10번 아니 11번 연타했다. ‘헉. 550,000원’, ‘X’를 누르고 다시 딱 10번 연타.

구매하기를 누르자 문자메시지가 왔다. ‘농협 출금 450,000원, 11월 1일 6시 5분...’

‘휴우~’.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결국 샀다. 11월치 모바일 상품권, 1인당 구매한도 50만 원. 실제 계좌에서 빠져 나간 돈은 45만 원이다.

혹시나 결제계좌에 잔금이 없을까 봐 어제 미리 돈을 채워놨다.

사고 나니 기운이 빠졌지만 그래도 속으로 흐뭇했다.

이상은 모바일 온통서산사랑상품권 구매 후기다.

20분을 투자해 5만 원을 벌었다. 본 기자의 경우 앞서 서술한 것처럼 구매 가능 시간(오전 6시부터) 10분을 남기고 앱에 들어가 ‘구매하기’를 한 6번 정도는 클릭한 것 같다. 이후 5시 59분부터 정확히 6시 5분 9초까지 상품권 구매에 걸리는 시간은 5분여다.

온통서산사랑상품권이 인기다. 조금이라도 늦게 앱에 들어가면 이후 한 달은 기다려야 구매할 수 있다. 물론 못 샀을 경우 농협 등 지역 내 시중은행에 가면 오전 9시부터 구매할 수 있지만 이 역시도 미리 가서 줄을 서지 않으면 구매가 쉽지 않다.

이처럼 상품권이 인기 있는 이유는 서산이 타지역에 비해 상품권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은 서산은 아이들 학원비 결제가 가능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다.

내년에는 이 같은 혜택이 줄어든다. 정부 지원금이 사라져 할인율이 10%에서 6%로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만큼의 혜택은 없지만 ‘알뜰 서산인’의 구매 욕구는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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