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영·취재2부 정치사회팀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지난해 5~14세 학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5만 6000명을 넘어섰다. 4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해 무려 52%가 늘어난 수치다.

‘ADHD’라는 개념이 낯설었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거나 유난히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은 일명 ‘문제아’로 싸잡아 규정했었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영역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문제아’로 낙인 찍힌 학생들은 제대로 된 의료 지원과 학교의 정서적 돌봄 없이 잦은 전학을 다니거나 꾸역꾸역 학교를 졸업했다.

최근 들어 학생 ADHD 환자 수가 늘었다는 건 의학적 지원을 받는 아이가 늘어났다는 의미기도 하다.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학교 현장의 노력이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5~14세 ADHD 환자는 3만 6960명으로 2018년 3만 9813명, 2019년 4만 5533명, 2020년 4만 6098명, 지난해 5만 6115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ADHD 증상에 해당하는 학생은 정서행동 위기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좋은교사운동이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교사 대상 자체 설문조사에선 정서행동 위기학생 유형 중 ADHD 학생이 79.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ADHD학생 환자를 포함한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도에 대한 대책과 전문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당장 학교 현장은 관련 대책수립은 물론 실태 파악조차 정확히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대응과 기초학력 증진 등 교원들에 각종 업무가 과중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책임을 얹는 건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정서 지원 전문교사 양성·배치를 통해 학교 현장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미래 교육환경에 대비한 최신 시설 확보, 반도체 인력 양성도 좋다. 하지만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서적 안정을 기반으로 한 교육환경 구축이 우선돼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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