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나 ‘영원한 별’이 되신 고 송해 선생님께서는 우리지역을 찾으실 때 마다 항상 입버릇처럼 "서산은 참으로 맛과 멋이 끝내주는 도시"라고 말씀하셨다.

그도 그럴 것이, 산, 들, 바다를 모두 품은 우리 서산사람들은 호연지기(浩然之氣)가 넘쳐나고 맑은 산세와 기름진 평야, 없는 것이 없는 가로림만과 천수만에서 무궁무진한 육해공 특산품과 먹거리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 서산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9품(品)과 9미(味)가 있다. 특산품인 9품은 △6쪽마늘 △생강 △갯벌낙지 △6년근 인삼 △뜸부기쌀 △달래 △황토 총각무 △팔봉산 감자 △감태, 먹거리인 9미는 △간장게장 △어리굴젓 △게국지 △밀국낙지탕 △한우 △우럭젓국 △생강한과 △마늘각시 △영양굴밥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기부를 받은 지자체는 그에게 세제혜택과 함께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즉, 고향에 연간 500만 원 한도 내에서 기부를 하게 되면 10만 원까지는 전액을, 1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16.5%까지 세액을 공제 받고 기부금액의 30%에 상당하는 특산품이나 먹거리 등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장애우와 청소년, 어르신, 다문화가족 등 어려운 이웃을 돕고 문화예술 확대, 보건의료 증진 등 따뜻한 지역 공동체 만들기에 쓰인다. 전국의 지자체는 시행 4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이 제도가 열악한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우리 시도 이에 뒤질세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행정안전부 시행령에 맞춰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팀을 꾸려 답례품 선정과 기금 설치 등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고향납세제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 시행 첫해인 2008년, 865억 원이 모금됐으나 12년이 흐른 2020년에는 7조 1486억 원으로 83배 증가하면서 소멸위기에 놓였던 많은 지방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곧 있으면 민족의 명절 추석이다.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어머니의 손맛도 즐기면서 찐한(?) 고향사랑 표현인 이 제도 시행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을 바라는 마음이 한가위 보름달만큼이나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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