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여건 개선 여부’·‘통합 과정 긍·부정적 영향’ 질문엔 찬반 팽팽

충남대학교. 충남대 제공.
충남대학교. 충남대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대학교 교수 5명 중 4명 이상이 타 대학과의 통합에 대해 고려해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대다수 교수들이 통합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것으로 확인되면서 통합 논의의 필요성이 부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충남대에 따르면 충남대 교수회는 14~16일 3일간 전임 교원을 대상으로 대학 통합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전체 교수 932명 가운데 441명이 참여했으며 433명이 유효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통합 추진의 장점과 문제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이 49.4%로 가장 많았고 ‘매우 그렇다‘가 39.5%로 뒤를 이었다.

전체 답변 중 긍정 비율이 88.9%를 차지한 셈이다.

반면 ‘중립 내지 모름’(7.6%)과 ‘아니다‘(2.1%), ‘전혀 아니다’(1.4%)는 답변 비율은 비교적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교수들의 통합 논의에 대한 공감대가 수치상으로 드러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통합의 찬반이 아닌 논의 개시 여부만을 두고 봤을 때 가능한 해석이다.

실제 통합 시 ‘재정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취지의 질문에는 긍정(42.2%)과 부정(42.8%) 답변 비율이 팽팽히 맞섰고 통합 과정에서의 긍·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43%)과 부정(41.3%) 응답이 유사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외 통합 시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45.9%)는 답변이 ‘그렇다’(37.7%)는 응답을 앞섰고 ‘혁신적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에는 43.4%가 동의한다는 취지로 답변해 부정(39.8%) 비율보다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 대다수 항목에서는 ‘중립 내지 모름’ 응답이 10% 이상을 차지했다.

조사가 통합 논의 관련 연구용역의 최종 보고서 발표 이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사 이후 상당수 입장 변화가 생겼을 것이란 예측도 가능하다.

동문회와 총학생회 등 충남대 내 각 직능단체들은 오는 9월까지 통합 논의 개시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게 된다.

대학본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논의를 시작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교수회는 이번 조사에서 이진숙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 설문도 병행했다.

그 결과 직무수행과 교육 여건 개선, 재정 운용, 발전기금 조성 등 항목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 응답보다 12~38.6%p 앞섰고 역대 총장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일하게 부정 비율이 앞섰던 항목은 교수 복지 개선 관련 질문으로 부정 비율이 16.9%p 높았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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