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곤·충남본부 취재담당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6·1 지방선거가 정확히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지역을 이끌 적임자라고 자처한다.

논거를 만드는 과정에서 경쟁 후보를 깎아내리는 일도 다반사다. 이른바 네거티브는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흥미를 끄는 효과를 일으키지만 지나치면 후보자 검증을 어렵게 한다.

민선 8기 충남도정을 이끌겠다고 도전장을 낸 후보들은 입씨름을 충분히 주고받았다.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지난 4월부터 현직인 더불어민주당의 양승조 후보를 향해 "인품이 훌륭하나 밋밋한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양 후보는 질세라 김 후보를 향해 "공약 대부분이 자신의 4년 전 공약과 일치한다"며 "준비 안 된 후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두 후보는 지선 D-15일까지 오면서 ‘김 후보 플라잉카 공약 진실 공방’, ‘김 후보 이스라엘·아랍 발언’ 등을 놓고도 격돌했다.

심지어 지난 13일 대전KBS 주관 후보자 토론에선 양 후보가 김 후보에게 "말 속 인품이 우려된다"는 직설을 날리고, 김 후보는 양 후보에게 "인품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라며 불쾌감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두 후보는 민선 7기 충남도정의 복지, 환경, 개발에 관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양 후보가 이끈 4년을 따지는 과정에서 유권자는 어느 후보에게 충남의 4년을 다시 맡길지 나름의 판단을 세웠을 것이다. 이같이 이제는 네거티브전을 멈추고 공약 대결로 넘어가야 한다. 자신이 충남 발전과 도민을 위해 무엇을 약속할 수 있는지 제시하며, 반대로 상대 후보의 공약은 왜 현실 가능성이 없는지 지적하며 비교 우위를 찾아야 한다.

현직이니 해오던 것을 잘하겠다, 여당 후보이니 정부에 현안 해결을 요청하겠다는 구호론 부족하다.

다행히 양 후보는 16일 충남 미래 100년을 위한 15대 공약을 제시했고, 김 후보도 지난 12일 천안·아산지역 27대 공약 발표에 이어 17일 홍성·예산지역 공약을 꺼낼 예정이다.

두 후보는 본 선거를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인 오는 26일 다시 한 번 ‘토론 맞장’을 뜬다.

충남도백을 자처하는 후보다운 공약 진검승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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