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단, 7월부터 연구소 체제로 전환
저에너지 구간 활용 연구 속도 낼듯
연구소장은 공모 통해 선발할 계획

중이온가속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중이온가속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단군 이래 최대 기초과학 프로젝트’로 불리는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라온’(RAON)의 구축을 담당하는 ‘사업단’이 ‘연구소’ 체제로 전환된다.

세계 유일의 중이온가속기 구축을 위해 2011년 출범한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은 연구소 이름으로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을 확정하면서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에는 라온의 첫 빔 인출을 시도하기 위한 ‘구축’에 집중했었다면, 이제는 구축을 완료하고 ‘연구’에 목적을 두는 형태로 운영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BS(기초과학연구원)는 중이온가속기사업단을 IBS 내부 연구소 조직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지난 1월 IBS는 시무식을 통해서도 올해 안으로 사업단을 대신해 연구소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이를 위해 IBS는 지난해 내외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소 설립준비위원회를 꾸려 새 전환을 위한 자문을 받는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2011년 출범한 중이온가속기사업단은 지난해 12월 저에너지 구간 초전도가속장치 설치 등 1단계 구축 사업을 올해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IBS 관계자는 "지난해 10년 간의 정부수탁으로 추진해 온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이 완료돼 올해부터 정부출연금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사업단의 거버넌스 재편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그동안 연구소 전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많았고, 현재 계획 상으로는 7월부터 연구소 전환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직제 개정안이 안건으로 올라갔고, 이를 승인 받으며 연구소 출범이 공식 확정된 상황.

사업단은 오는 7월 1일 IBS 산하 연구소 체제로 변경, 저에너지 구간 활용 연구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더불어 향후 라온을 이끌 연구소장은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사업단을 경영과 예산이 독립된 별도 조직(부설연구기관)으로 떼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IBS 내부 연구소 조직으로 출범한 바 있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와 동일한 거버넌스 체제로 방향을 설정하게 됐다.

IBS 관계자는 "올해까지 목표한 저에너지 구간 빔 인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연구소로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앞으로 중이온가속기를 활용한 실험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성과가 조기에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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