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첫 정원미달 사태
전체 47만여명… 4만여명 미달
미충원 인원 2년만에 2배 늘어
2024년엔 8만여 명 못채울 듯
유지기 지나 2032년 2차 감소기
2040년 대입 정원 28만명 불과
충청권은 5만명선…35.7% 감소
학령인구 감소·수도권 집중화 늪
지역 청년 유출로 이어져 심각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대학 신입생 정원미달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2년 뒤인 오는 2024년 약 8만명의 대규모 대학입학정원 미달이 예고됐다.

학령인구 감소 속 수도권 집중화 현상까지 심화되면서 존립 위기는 지역대학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로까지 옮겨붙고 있다.

지역대 위기로 촉발된 청년인구 유출 심화가 지방자치단체의 생태계 붕괴와 나아가 미래 지역사회 소멸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서다.

정부차원의 지원 외 청년인재를 붙잡기 위한 지역대학과 지방자치단체의 상생한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대학 구조조정 현재와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입학정원은 2003년 65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에는 47만여명까지 감소했다. 2021년 대학 입학정원인 47만 2496명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충원 규모는 지난해 4만명에서 2024년 약 8만명으로 불과 2년만에 2배로 껑충 뛰게 된다.

2차 감소기가 시작되는 2032년부터는 감소 추세가 더욱 가속화돼 2040년엔 대입정원이 28만 3000명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충청권 대학 입학자의 경우 2020년 8만 1360명에서 2024년 7만 828만명으로 줄어들어 12.9%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2040년엔 5만명 선으로 급감해 입학가능인원 감소율은 무려 35.7%를 기록할 전망이다.

문제는 꾸준이 이어져왔던 학령인구 감소 흐름이 수도권 집중화 현상과 함께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서울·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 선호 격차는 2022학년도 정시 모집 결과에서도 두드러졌다. 올해 서울권 대학 평균 경쟁률은 6.0대 1, 비수도권 대학은 3.4대 1로 지난해 2.3 차이보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심각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의 수도권대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충청권 지역의 청년 유출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2018년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에 따르면 청년층(19~34세)의 인구 유출률 대비 수도권 유출률(2014~2018년)이 50% 이상인 지역은 지난 5년간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강원 지역이 일관성을 보이고 있다.

안우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대학 졸업자의 노동이동과 노동시장 성과 분석’ 보고서에서 "초광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지역인재 육성 정책의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역대학 및 전공 연계를 장려하고, 무엇보다 대학의 인재 양성에 집중 지원해 필요한 인재가 적시에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면 지역 기업에 지역 청년들이 취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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