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휘헌·충북본사 취재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현금이 최고야" 생일 선물 등을 할 때 쉽게 쓰는 말이다. 복지의 개념에서 생각해볼 때는 ‘현금’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청주시가 재난지원금 형식의 구직활동지원금을 지급한다. 시는 만 18세~만 39세 연령과 소득, 거주요건, 미취업요건 등을 충족할 경우 대상자 3058명을 선정해 1인당 100만원의 구직활동지원금을 지급한다.

취업을 준비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이러한 지원은 가뭄의 단비와 같을 수 있다.

그러나 재난지원금 형식의 구직활동지원금은 고민 없는 지원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예전에 한 독지가를 취재했을 때 가장 후회된 행동이 동네 중학생에게 매달 15만원의 현금을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독지가는 동네에 싹싹하고 밝은 소녀가 가난해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까봐 현금 15만원을 지원했다.

그 지원금의 쓰임새는 독지가의 생각과 달랐다. 그는 공부를 하거나 밥을 먹는데 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중학생은 쉽게 탈선을 했기 때문이다. 돈이 생긴 중학생은 그 돈으로 염색이나 파마를 했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펑펑 썼다.

독지가는 취재에서 다시는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고 후회하면서 말했다.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 현금지원이라도 있는 것이 어디냐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보다는 더 고민해 청년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시가 청년의 취업 준비 비용을 덜어주기 위한 면접용 정장 대여사업 등이 그 예로 보인다.

"자원은 그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야 된다(워런 버핏)"는 명언이 있다. 복지의 개념에서는 대상자가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노력과 방법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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