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서 68명 코로나 확진…위드코로나 이후 최다
유치원·학교·종합병원 등 감염취약계층 밀집시설 다수
전면등교·축제 등 일상회복 조치에 집단감염 우려도↑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최근 대전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위드(with)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최다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자,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계획이 초읽기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선 전날 68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위드코로나 실시 이후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일부터 발생한 누적 확진자는 총 624명이다.

하루 30~40명 사이 발생하던 확진자는 22일 68명으로 급증했다. 동시다발적인 집단 감염 사태로 확산세가 엄중하다는 평가다. 특히 다수 확진자가 나온 코로나19 감염 장소가 유치원‧학교‧종합병원 등 감염취약계층 밀집시설 중심이기 때문이다.

서구 소재 유치원은 원아 8명, n차 감염 14명 등 모두 2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성구 소재 중학교에선 학교 관련자 13명, n차 감염 4명 등 모두 17명이 확진됐다.

중구 소재 종합병원 관련 확진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확진자 중 감염취약계층의 비율도 상당히 높다. 이달 대전지역 확진자 중 10대 아동‧청소년 확진자는 138명,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는 197명이다.

아동‧청소년‧노인 등 감염취약계층 확진자가 모두 335명으로, 대전지역 확진자의 50%를 넘겼다.

지역 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25병상 중 24병상을 사용 중이다. 가동률은 96%에 달한다. 중환자 전담병상이 50%를 넘기면서 무증상‧경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재택치료도 본격화했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확산세에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비상계획 조치로 전환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위드코로나의 일환으로 22일부터 관내 초‧중‧고 554개교가 전면등교를 실시 중이다.

오프라인 지역축제도 줄지어 열리고 있으며, 연말연시 콘서트 일정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다양한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집단감염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지자체별 비상계획 발동 조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며, 대전시 방역당국은 중대본의 지침에 따라 종합적인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비상계획 발동은 단순한 확진자 수 증가뿐만 아니라 의료·방역 대응지표, 예방접종지표 등 모두 17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다만 코로나 중환자 병상 가동률 등 중요 지표가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민의 자발적인 셀프방역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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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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