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 남녀노소 안 가리고 발병
환자 중 3분의 1만 완전 청력회복 가능
초기에 한방·양방 치료 병행… 완치율↑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자고 일어났는데 한쪽 귀가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최근 돌발성 난청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비인후과 진료실에선 꽤나 흔한 질환이지만 일반인들에겐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이 돌발성 난청이란 질환이 매우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또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환자들에겐 공포스럽게 다가오게 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돌발성 난청은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가 있는데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 발병하는 경우도 흔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발병 초기에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으면 매우 당황해하며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게 된다. 그곳에서 청력검사를 통해 돌발성 난청이란 진단을 받게 된다. 그러면 보통은 상급 대학병원으로 옮겨 고용량 스테로이드제 복용과 여러 차례의 스테로이드 고막 주사 치료를 받는다. 만약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청력이 잘 돌아만 와준다면 크게 문제 될 일은 없다.

 하지만 돌발성 난청은 그리 호락호락한 질환이 아니다. 이러한 양방치료를 모두 성실히 받는다 하더라도 환자의 3분의 1만이 완전한 청력회복을 보이게 되고, 3분의 1은 얼마간의 회복, 나머지 3분의 1은 청력회복을 보이지 못하거나 더 악화될 수 있다. 즉 발병하는 환자의 오직 3분의 1만이 완전한 회복을 보이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양방치료와 더불어 적극적인 한방치료는 필수이다.

 돌발성 난청은 이비인후과의 응급질환에 속한다. 청신경과 연관된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3~4주가 청력회복이 가장 잘 될 수 있는 골든타임인 것이다. 이러한 청력 회복은 발병 후 3~4개월 정도까지는 기대해 볼 수 있으나 그 이후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돌발성 난청은 발병 초기에 한방치료와 양방치료 모두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치료율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진료실에서 접하는 가장 안타까운 상황이 발병 후 6개월, 1년 이렇게 청력회복이 가능한 기간을 넘기고 내원한 환자가 혹시 한방치료로 청력회복이 가능할지 묻는 경우이다. 초기에 양방 대학병원에서 성실히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청력이 돌아오지 못했다고. 당시엔 그저 양방 대학병원만 다니면 되는 줄 알았지 이렇게 돌발성 난청도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건지 알지를 못했다는 말을 할 때이다.

 돌발성 난청의 한방치료로는 탕약 치료, 침 치료, 귀 뜸 치료, 약침 치료, 그 외 증기 치료 및 물리치료 등 귀의 기혈 순환과 귀 건강 및 신체의 건강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돌발성 난청 초기부터 한방, 양방 치료를 적극 병행해 최대한 완치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도움말=대전대 천안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안재현 교수
▲ 도움말=대전대 천안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안재현 교수

 만약 청력회복이 가능한 기간을 넘긴 경우에도 한방치료는 귀 증상 완화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을 앓은 이후에는 귀 먹먹함이나 귀 통증, 청각 과민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귀의 동반되는 증상 완화에 한방 치료가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리를 듣는데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을 하는데에 많은 불편함이 생기게 되고, 심리적인 위축과 불안이 커지게 된다. 적극적인 한방치료는 돌발성 난청의 치료율을 높이고 재발 방지, 휴유증을 완화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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