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대전시사회서비스원 대표이사

▲ 유미 대전시사회서비스원 대표이사

문득 달력을 보니 9월 한 줄의 반 이상이 추석이라고 붉은색으로 채워져 있었다. 모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직장인 1705명에게 ‘추석 귀성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9%가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귀성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코로나19 감염과 4인 이상 친지가 모이는 것에 대한 부담, 집에서 편히 쉬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를 보고 있노라니 업(業)의 특성 탓에 홀로 있을 대상자에 대한 생각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독거노인(獨居老人)의 사전적 정의는 가족 없이 혼자 살아가는 노인을 의미한다. 대전시가 발간한 ‘2020년 대전광역시 독거노인 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147만1040명)의 3.5%(5만1709명)가 독거노인이다. 이들 중 1만2504명이 기초생활수급자, 9024명은 장애인 등급을 받았다. 또 만 65세 이상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한 독거노인 4만6909명 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골관절염, 치매 등 5대 노인질병 진료비율은 전체 74.1%(3만4782명)을 차지한 가운데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희귀난치성질환 등 4대 중증질환으로 진료 받는 비율은 24.2%(1만1329명)를 차지했다.

올해 70대 A 노인은 말초신경병으로 좌측하지를 절단한 가운데 경제적인 이유로 퇴원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종합재가센터는 행정복지센터 사례 담당자로부터 사례를 의뢰 받아 긴급돌봄 인원을 파견하였다. 배설물이 묻은 침구류를 정리하고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신청 등을 도왔다. 무엇보다 대상자가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서 안정에 집중했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서구, 유성구 종합재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소개된 A 노인과 같이 긴급한 상황에 놓인 가정을 직접 방문해 위생상태 및 주거환경 개선, 정서 지원 등 돌봄의 틈새에 놓인 이들을 지원한다. 또 민선7기 허태정 시장의 약속사업으로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을 시범 운영 중에 있다.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서 아이부터 노인까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개인에게 맡겨졌던 돌봄의 책임이 국가와 지역의 역할로 넓혀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에 통과된 ‘사회서비스원 섭립 운영에 대한 법률’이 그 중 하나이다. 책상에 앉아 달력을 바라보며 연휴의 기대감보다 우리 지역의 실정을 돌아보고, 돌봐야할 시민들은 없는지 살피게 된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의 역할과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9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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