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주 농협청주교육원 팀장

'비전'이란 '조직이 미래에 달성하고자 하는 미래상'으로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조직이 지향하는 방향성과 도달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목표를 구체화한 것을 의미한다.

비전은 조직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제시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일의 의미를 부여한다.

오늘날 사회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예측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다.

‘하루가 멀다’하고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구성원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줄 비전과 목표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비전에 대한 구성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의 참여와 공감 없는 비전은 자칫 액자 속에만 존재하는 '플라스틱 비전'이 될 수 있다. 플라스틱 비전은 겉으로는 화력하고 사람들이 말로는 열심히 떠들지만 속마음은 믿지 않는, 의사결정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 비전을 의미한다.

조직의 비전이 개인의 비전과 조화를 이루고, 비전을 향한 구성원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더란 조직이 비전과 목표를 향해 갈 수 있게 구성원을 이끄는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나폴레옹의 정치적 킹메이커 역할을 한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던 탈레랑(Talleyrand, 1754~1838)은 '나는 한 마리의 양이 이끄는 백 마리의 사자 군대보다, 한 마리의 사자가 이끄는 백 마리의 양 군대가 더 두렵다'고 하였다.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장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표현 같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

"나의 목표가 뭘까?"

"나는 이 일을 왜 해야 하지?"

이러한 의문들이 구성원들에게 있다면 그것은 리더의 책임이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은 군사장비, 전투력에서 압도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전쟁에서는 결국 패하고 말았다. 미국의 패인은 무엇이었을까? 그 원인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연구했지만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한 전문가는 색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1974년 베트남전 참전 장군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그들의 70%가 미국의 참전 목적, 즉 '비전을 알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결국 패인은 전투에 임하는 미국의 궁극적인 목적이 불분명했고, 효과적인 전략을 세울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과 제도를 가진 조직이라도 구성원의 힘을 한 곳에 결집시키지 못한다면 그 조직은 허울뿐인 조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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