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이사
새로울 新 믿을 信… ‘사람중심’ 경영
질 좋고 값 싼 파스로 국민에 다가가
해외수출시장 겨냥 유통활로 확대
전문의약품 개발 등 사업라인업 확장
세종공장, 국제적 수준 설비·시스템
글로벌 헬스케어기업 도약발판 마련
물품후원·문화행사·고용창출 지속
지역사회 환원 통한 상생 이어갈 것

▲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이사가 신신제약 세종공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대묵 기자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60년 전통 파스명가’, ‘대한민국 국민파스’로 명성이 높은 ‘신신제약’이 진화 중이다. ‘사람 중심’의 경영을 펼치는 이병기 대표이사의 혼이 신신제약에 녹아들고 있기 때문. 이 대표이사는 신신제약을 ‘새로울 신(新), 믿을 신(信)’으로 정의한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성장을 이끄는 새로울 신,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믿을 신의 정신이 기업의 뼈대라는 것. ‘질 좋고 값 싼 파스를 만들어 국민의 통증을 줄여야 한다’는 신신제약의 설립 정신을 뿌리에 두고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소비자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주주가 공존하는 ‘존경받는 기업, 착한 기업’을 그리고 있다. 국민파스의 명성을 뛰어 넘어 ‘세계인의 파스’를 향한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신신제약 세종공장에서 이병기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대담=김일순 세종본부장

-60년 전통 신신제약을 소개한다면.

“신신제약은 1959년 설립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파스 ‘신신파스’를 생산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전쟁 후유증과 육체노동으로 인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밀수품인 일본 파스가 시중에 일부 있었지만, 가격이 비싸 일반 서민들은 엄두도 내기 어려워 무작정 통증을 참아내곤 했다. 창업주인 이영수 회장님은 “질 좋고 값싼 파스를 생산하는 것이 고단한 국민의 통증을 덜어주는 길”이라 생각했고, 이는 지금까지 신신제약을 지탱하는 기업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신제약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투자를 통해 파스를 비롯한 외용액제 중심의 제약회사로 성장해 왔다. 그 동안 다양한 국내외 환경 변화로 위기를 맞았지만, 언제나 흔들리지 않고 저희가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극복해 왔다. 그 결과, 국민적 사랑을 받는 신신파스 아렉스를 비롯, 가장 다양한 성분의 파스 라인업을 보유한 ‘파스의 명가’로 인정받게 됐다.”

-세계무대를 선점하기 위한 활동상은.

“신신파스 아렉스는 신신제약의 대표 제품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는 브랜드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뛰어난 제품력을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실 수 있도록 촉촉한 수분감의 카타플라스마 제형인 아렉스 마일드, 바르는 로션 제형의 신신아렉스로션, 간편하게 먹는 경구제 아렉스 정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파스의 명가로서 통증 케어 분야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 신신제약은 미국 내수시장과 중남미 수출시장을 겨냥해 2017년 미주법인 ‘TRINET INDUSTRIES, INC’을 설립했다. 미주 법인을 통해 현재 대표 브랜드 ‘신신파스 아렉스’를 포함해 FDA 승인을 획득한 8개 제품을 현지 주요 드럭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온라인 유통사이트 아마존을 통해서도 매출 규모를 점차 확대 시켜가고 있다. 작년에는 국내 보건의료산업체 중 최초로 미연방 정부 보훈부에 주계약자로 전자상거래 계약(VA Schedule)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신신파스 아렉스를 포함한 외용 소염진통제 8개 제품을 600여 개 미연방 보훈부(VA) 병원 시설 및 미국조달청 전자상거래 쇼핑몰인 GSA Advantage에 등록했다.”

-패치제 개발 등 사업 다각화를 구상하고 있는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생존과 도약의 답을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구하고 있다. 고품질 원료 회사에 투자함과 동시에 신신제약의 철학을 담아낸 차별화된 품질의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다. 또한 신신제약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서 산학 프로젝트를 통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붙이는 패치 제형의 전문의약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제약회사로서 과거에는 모든 국민이 육체노동으로 일상의 통증 케어가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면, 세월이 흐른 지금은 고령화로 인한 삶의 질 저하가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온다. 치료에서 예방으로 질병에 대한 인식이 변화된 지금, 좋은 품질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일상의 건강 관리 파트너로서 역할 할 것이다. 나아가 지금까지 노화로 인해 어쩔 수 없다고 여겨졌던 요실금, 불면증,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질병으로 저하된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특화된 전문의약품으로 도움을 드리려 한다. 이 같은 건강기능식품과 전문의약품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은 파스 브랜드 1위에 빛나는 신신파스 아렉스를 중심으로 한 OTC 라인업이 그 중심을 잡아 줄 것이다.”

-신신제약 세종공장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신신제약 세종 공장은 신신제약 설립 60주년을 맞은 2019년도에 완공됐다. 기존 안산 공장보다 3배 이상의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는 규모로 미국 FDA의 cGMP와 유럽 EMA EU-GMP 기준에 부합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생산 설비와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작년에 완공한 서울 마곡 연구개발센터를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면서, 세종 공장의 하드웨어와 마곡 연구개발센터의 소프트웨어 간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세종은 대한민국의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국가 균형 발전의 핵심 지역이다. 가장 젊고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산업 혁신 인프라를 통해 기업 환경이 우수하고, 나아가 행정 수도가 위치해 있어 다양한 외부 기관과의 접점도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세종 시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매년 세종시문화재단 ‘여민락 콘서트’를 후원하고 있다. 또한 공장 소재지 지역 사회 내 취약계층을 위한 물품 후원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속 직원의 급여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세종시 착한일터로 가입하며 직원들까지 마음을 모아 뜻깊은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나아가 세종 지역과 시민 여러분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일차원적인 후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여를 하고 싶다. 최근에는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으로 당선이 되면서 기존 세종 지역에서 개최했던 대회를 확대하는 방안 등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렇듯 문화행사, 체육행사로 세종 시민분들게 즐거움을 드리는 동시에, 나아가 지역사회의 고용 창출 및 기업 이윤의 지역사회 환원을 통해 세종 지역의 대표 기업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신신제약이 세종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세종시는 실질적인 행정수도이며 지리적으로 대한민국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국가 균형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자체의 기업 유치는 일자리 창출, 세수 확보 등 지역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세종상공회의소는 세종 지역 경제 발전과 기업의 성장을 상호 이끌어주는 매개체로서 서로 소통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앞으로 지자체와 기업간의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기업의 모두가 공감하는 건전한 애로사항을 타개해주고, 교육 훈련, 국가 자격 검증, 지역 사회 개발을 위한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시 경제활성화를 위한 기업계와 지자체의 역할은.

“세종상공회의소 소속 기업들을 필두로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시민에게 돌아가는 사회적 책임 등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 이는 세종의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고, 나아가 살기 좋은 지역으로 인식되어 새로운 인구의 유입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역시 지역 기업의 현장 애로사항을 수시로 파악해 해결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는 등 기업지원이 필수적이다. 현재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세종시와 기업간의 1대 1 기업 소통관 제도는 처음 뿌리내리는 기업에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세종시 북-남쪽의 균형있는 발전과 함께 주거 및 교통 등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과 함께 지역 발전소 건립 등 현재 각각의 기업이 스스로 해결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기존 기업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며, 이는 새로운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이병기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은.

“흔한 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역시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의 신신제약이 있기까지는 임직원분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60년대 면사 품절 사태가 일어났을 땐 회장님과 직원들이 면으로된 셔츠를 찢어가며 어렵게 생산을 이어갔고, 1977년 폭우로 당시 신도림에 위치해 있던 공장이 침수되었을 때도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달려 나와 뻘밭으로 별한 공장에서 상자를 건져내며 함께했다. IMF 위기 때는 수많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신신제약은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는 각오로 서울에 있던 본사를 당시 안산 공장으로 이전하며 인력 감축 없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 신신제약은 새로운 도약의 과정에 있다. 익숙하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서는 뛰어난 인재가 필요한데, 뛰어난 인재를 구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외부에서 영입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는 내부에서 키울 수도 있다. 비용과 시간이 다르게 투자되는 부분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현재의 직원부터 일하고 싶은 기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개개인이 어떤 인생의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지, 그 방향성을 회사가 함께 고민해주려고 한다. 현재 직원의 동기부여와 만족도는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외부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더 좋은 인재의 유입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대한철인3종협회장을 맡고 있다. 관심을 두는 이유는.

“신신제약과 철인3종 종목의 인연은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철인3종 종목 특성상 선수들이 저희 제품을 많이 찾아주었고, 신신제약도 실제 경기에 에어파스와 같은 제품을 후원해 왔다. 이런 인연이 이어져 오며, 철인3종 종목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온 우리나라와 참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그리고 현재 대한철인3종협회는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국민의 곁에서 아픔을 함께하고 성장해온 제약사의 수장으로서 가슴에 새긴 기업 정신과 쌓아온 경험은 철인3종 종목이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잘 될 때는 누구나 손을 내밀지만,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손을 내미는 것이 저의 도리이자 역할이라 생각했다.”

정리=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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