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자주 본다고 느끼면 '빈뇨'
참지 못하는 증상이면 '절박뇨'
방광 과민성·용적감소 등 원인
침·전기자극·한약·뜸으로 치료

▲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곽진영 교수.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제공
방금 전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또 가고 싶고 외출을 하게 되면 불안해서 항상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부터 찾게 되는 분들이 있다. 또는 소변 때문에 물이나 음료를 마시지 못하고 참으며 고통을 겪는 이들도 있다.

소변을 너무 자주 보러 가거나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오면 참지 못하는 증상은 하부요로증상 중 저장증상에 해당한다. 배뇨 주기 중 방광 저장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은 빈뇨,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은 절박뇨라고 한다. 예전에는 24시간 동안 8회 이상 배뇨를 하면 빈뇨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2002년 국제요실금학회 정의에 따라 환자 본인이 소변을 자주 본다고 느끼는 경우를 빈뇨로 진단하고 치료를 하게 된다. 절박뇨는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으로 때때로 소변을 보기 전까지 통증을 동반하거나 절박성 요실금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의 원인은 과다한 수분 섭취, 방광의 과민성, 방광의 용적 감소, 방광의 염증, 근육 손상, 심리적 요인 등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빈뇨, 절박뇨는 小便頻數(소변빈삭, 오줌을 조금씩 자주 누는 증상), 小便不禁(소변불금, 소변이 나오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 등의 범주에 속하며 腎氣虛冷(신기허냉, 특별한 질병 없이 손발이 찬 경우), 肺氣虛(폐기허, 폐장의 기운이 허약한 병증), 肝腎虧損(간신휴손, 간과 신장 등이 모두 허한 병변), 肝氣鬱結(간기울결, 담즙 배설이 안 되어 소화 장애를 일으키며 옆구리가 결리고 아픈 증세)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소변의 대사를 살펴보면 신장이 수분을 주관하고 신장의 기운이 생식기에 통하고 소변은 진액의 잔여물이며 방광에 모이게 된다. 방광은 신장의 조절에 따라 개폐가 이뤄지고 비, 폐, 삼초가 수분, 기 등을 운송하며 수액대사를 조절하는데 관여한다. 또 간의 기운이 생식기를 지나며 배뇨에 관여한다. 물론 각 장부가 오늘날 해부학적 장기와 완벽히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쉬운 이해를 위해 위와 같이 설명할 수 있는데 배뇨에 신장, 방광뿐 아니라 여러 가지 장부가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질적 손상이 아니라 기능적 이상에 의한 배뇨장애는 장부의 이상, 대사 이상 등의 근본적 원인을 치료하는 한방치료가 우수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또 각 장부, 대사 이상을 찾아 원인에 맞게 치료할 때 다시 체질에 따라 다른 치료가 들어가는데 예를 들어 태음인에게는 오미자를 써야 할 때 소양인에게는 복분자, 산수유를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근본적인 치료, 체질 맞춤 치료를 통해 최근 여성과 노인의 빈뇨, 절박뇨에 대해 치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침습적인 치료보다 안전하고 통증에 대한 부담이 적으며 부작용이 훨씬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한방치료는 침치료, 전기자극치료, 한약치료, 뜸치료를 통해서 신장 외 배뇨에 관여하는 장부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외요도 괄약근 또는 골반근육 자극을 통해 배뇨근의 과항진/기능부전을 조절할 수 있다. 배뇨에 관여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조화를 이뤄 배뇨조절이 원활하도록 한다.

빈뇨, 절박뇨는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일으키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약을 먹을 때만 나아지고 약을 끊으면 반복되는 불편함으로 치료를 망설이셨던 분들이 한방치료를 통해 마시는 즐거움을 되찾고 화장실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실 수 있길 바란다.

도움말=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곽진영 교수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