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찬 대전시체육회장 취임 1주년
은퇴선수 활용 생활체육프로그램 개발
학교체육지원단 ‘평생체육의 장’ 열어
대전형스포츠클럽 10개 본격 운영도
'체육회 예산 300억 시대' 목표 협업노력
독립성·자주성 보장 법정 법인화 추진
인권 중심 스포츠 환경 위한 교육 강화
대전·공공·학교 연계 스포츠클럽축제
단체별 역량 강화·체육인구 저변 확대

▲ 이승찬 대전시체육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대전 체육 혁신을 위한 계획과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otday.co.kr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첫 민선 체육회장 시대를 연 대전시체육회가 2년 차 닻을 올린다.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이하 코로나)라는 초유의 복병으로 체육계에도 큰 파고가 일었다. 담대히 노를 젓기 시작한 ‘이승찬호’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새로운 대전, 스포츠로 건강한 대전”을 향한 항해는 멈출 수 없었다.
이제 2년 차에 접어든 이승찬 대전시체육회장은 그동안 그려왔던 시체육회의 밑그림에 더욱 다채로운 색깔을 더하겠다는 포부다. 코로나 변수를 발판 삼아 올해,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있다. 먼저 초대 민선 체육회장으로 과거 각 시·도체육회가 통일화된 부분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탈피하고 대전 체육만의 특색을 살리는 기회의 장을 열었다. 올해 7월이면 법정법인화를 완료하고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에 의존해왔던 예산의 독립을 꾀하게 된다.
대전시와 교육청, 5개 구 체육회, 76개 회원종목단체와는 MOU 체결 등을 통해 소통창구를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전형 스포츠클럽' 운영 예산을 확보했으며 선진국형 스포츠 클럽 모델을 대전에 계속해서 심어나갈 계획이다. 이는 지역에서 엘리트 체육인의 꿈을 키운 학생 선수들이 자라 은퇴 이후 다시 지역에서 엘리트를 양성하는 ‘학교체육-엘리트체육-생활체육’ 선순환 구조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지난 1년의 보완 과정을 거쳐 올해는 대전 체육 혁신을 위한 체육회 체질개선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 원년으로 삼겠다는 이승찬 회장의 청사진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대담=전홍표 충청투데이 대전본사 취재2부 부국장

-코로나19 풍파 앞에 지역 체육계도 숨죽이며 보낸 한 해였다. 첫 민선 체육회장 시대 1년, 지난해 대전시체육회가 추진한 정책 사항을 돌아보자면.

“먼저 지난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코로나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미증유(未曾有)의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내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대전시민과 체육인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지난 1년은 민선 체육회 출범과 함께 많은 기대 속에 힘차게 출발했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의 대회와 행사가 취소되고 체육 관련 산업도 존폐의 위기까지 내몰리는 고통스러운 한 해였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듯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고민과 준비의 시간을 갖는 한해이기도 했다. 지난해 대전시체육회는 △사무처 조직 정비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 △회원종목단체 연회·가입비 면제, 4년간 적립금 지급 △전문체육 훈련시설 개선·훈련용 기구 지원 △판암선수촌 개촌 △'스포츠클린센터' 개편 운영 △비대면 대회 개최(합기도, 청소년스포츠한마당 등) △대전형스포츠클럽(2개소) 신규 개발 △공공형스포츠클럽(6개소) 추가 선정 △대전체육 발전계획 연구용역 추진 △꿈드림 프로젝트 추진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주력 중인 ‘학교체육-전문체육-생활체육 선순환 구조'는 어느 정도 구축됐다고 생각하나? 또한, 올해 ‘대전형스포츠클럽’ 육성에 박차를 가할 시체육회의 청사진이 궁금하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역점사업으로 은퇴선수를 활용한 생활체육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대전시의 특화 종목으로 선정된 펜싱을 보급하고자 시민을 위한 ‘꿈꾸는 펜싱 학교 사업’을 기획해 대전을 전국 최고의 펜싱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대전 시민 누구나 쉽게 펜싱을 접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고 은퇴선수를 활용해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등 시설, 프로그램, 지도자 지원을 통해 일반시민들이 쉽게 접근하면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학교체육지원단 신설로 대전시교육청과 학교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대전지역 학생들의 방과 후 스포츠클럽활동 참여기회를 높이고 학교스포츠클럽에서 생활스포츠로 이어지는 평생체육의 장을 열었다. 본회에서 운영 중인 학교체육시설 개방사업도 올해 대한체육회 공모사업에서 전국 최다인 총 10개 학교가 선정되는 실적을 거양했다. 올해는 선진형 스포츠 시스템 정착을 위해 지난해 신규 기획한 ‘대전형스포츠클럽'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기존에 단 두 곳에 불과했던 공공스포츠클럽은 지난해 8개의 스포츠클럽이 국비 및 시비 사업으로 추가 선정되면서 스포츠클럽이 10개로 확대돼 명실상부한 스포츠클럽 선도도시로 발돋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더불어 올해에도 스포츠클럽을 추가 확대하고 관내 모든 스포츠클럽의 화합과 교류의 장인 '대전 스포츠클럽 축제'를 마련해 대전을 스포츠클럽 특화도시로 육성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대표 공약인 '체육회 예산 300억 시대' 달성을 위해 민·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전 체육의 새로운 도약과 선진 체육도시 육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예산이라고 생각한다. 체육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선거 당시, 최우선으로 내세웠던 '예산 300억 시대'가 꼭 실현돼야 하며 이를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며 예산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체육시책사업 발굴과 공모사업 선전 확대, 국민체육진흥기금 등 예산 확보 등 예산 추가 확보에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전년도 대비 21년도 예산 확보율은 6대 광역시 중에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연한 대처와 신규사업 발굴 등 전략을 모색해 나가면서 대전시와 지속적인 소통과 협업으로 시민들과 약속한 300억 예산이 실현될 수 있도록 가일층 노력해 나가겠다.”

-지방체육회의 오랜 숙원인 '법정 법인화' 추진방향에 대하여 설명해 달라.

“지난해 12월, 국민체육진흥법이 일부 개정됨에 따라 법정법인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법정법인화 추진 중에 있다. 정관 승인, 창립총회 개최, 법인 인가, 설립등기를 거쳐 오는 6월엔 지방체육회 법정 법인이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법정 법인화를 통해 법적 지위가 확보되고 조직의 독립성과 자주성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재정지원의 법적 근거 마련으로 안정적 재원 확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향후 대전시체육회가 지역 체육 진흥 전담기관으로서 기틀을 확립하고 체육 자치 실현을 통해 지방체육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체육계 화두인 스포츠 인권 향상을 위해 시체육회가 해나갈 노력은?

“지난해는 철인 3종 경기 최숙현 선수가 스포츠 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모든 체육인에게 경종을 울렸다. 다시는 체육 현장에서 폭력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체육인들이 두루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대책 마련과 함께 인권 중심의 스포츠 환경 조성을 통한 스포츠 시스템 혁신을 이루기 위해 체육인 모두가 다 같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전시체육회는 지난해 체육회 홈페이지 내 ‘대전시체육회 클린신고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편해 편리성을 강화했다. 특히 ‘선수를 존중하는 호칭 부르기’, ‘폭언·폭행 금지’ 등 스포츠 인권 교육을 강화하는 등 스포츠계 폭력 근절 및 인권 보호를 위한 스포츠 폭력 추방에 앞장섰다. 올해는 선수별 심층 면담과 심리 상담을 수시로 실시해 선수 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가해자 징계 강화, 스포츠 인권 침해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등 선수들의 인권 침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지난 19일 스포츠 인권 보호 강화를 규정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일명 최숙현법)이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 체육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불법·부당행위를 차단하는데 주력해 정의롭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을 구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21년, 새 마음 새 뜻으로 전력질주를 시작할 대전시체육회의 출사표는.

“올해는 대전시체육회가 법정법인화를 통해 체육전담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하는 뜻깊은 해다. 중점사업 중 하나인 스포츠클럽 확대와 집중 육성으로 선진형 체육시스템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다. 시체육회가 운영하고 있는 대전형, 공공형, 학교형 스포츠클럽이 민간 스포츠클럽과 연계할 수 있는 ‘대전스포츠클럽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등 스포츠클럽의 외연 확대와 발전방안 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대전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는 일환으로 걷기 운동 생활화를 위한 ‘걷기 좋은 건강도시 대전’이란 신규 프로그램도 3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대전체육 활성화 특별사업인 대전스포츠과학센터 스포츠 컨디셔닝 지원팀을 신설해 전문적인 선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리 시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재활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포괄적 현장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포츠 컨디셔닝 지원팀에 여성 트레이너를 신규 채용하고 여성 선수들의 효과적인 트레이닝 지원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려 한다. 회원종목단체의 재정적 안정과 운영 활성화를 위해 연회비 면제 정책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회원종목단체별 역량 강화와 체육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대회 개최나 유치에도 모든 행정력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2027년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유치에 체육회의 역할과 기능을 백분 발휘해 본 대회가 충청권에서 개최되도록 하고 이를 통한 체육시설 확충을 위해 대전시와 협업해서 보다 나은 체육환경을 조성해 나가는데 전력을 다하겠다. 새로운 시대의 전환점을 맞은 대전체육회는 대전체육의 구성원 모두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체육현장에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공감을 통해 대전체육의 발전에 새로운 획을 긋는 한 해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다. 대전시민 여러분과 체육가족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정리=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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