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오 청주TP 자산관리 사업기획본부장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새해를 맞는 기쁨과 설렘이 가득했던 여느 해와 달리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해가 바뀌면 일상이 회복되지 않을까 했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탓일까.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의 장기화는 우리에게 익숙했던 대면중심의 문화를 변화시켰다. 이제는 비대면 문화가 우리 삶의 일상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비대면 문화에서 오는 가장 큰 어려움을 소통부족으로 꼽는다. 사회와의 소통단절로 인한 우울감과 답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소통부족으로 겪는 어려움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이나 정부도 마찬가지다. 특히, 공공업무를 수행하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더욱 그렇다.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여론수렴창구로 활용되어 왔던 공청회, 토론회, 설명회 등을 개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정책결정과정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또한 그것을 이유로 자칫 소통과정을 생략하거나 소홀히 할 수 있다.

그동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많은 노력이 있어왔다. 그것은 온라인(on-line) 소통이다. 한 공간에 모여 진행됐던 각종 공연이나 문화행사, 회의 등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자리를 옮겨갔다. 심지어 결혼식, 졸업식, 아이들의 돌잔치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즈음,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소통 방법이 시민들의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공론조사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청주시선'이 바로 그것이다. '청주시선'은 '시민의 뜻'이라는 의미로 청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홈페이지 기반의 소통플랫폼이다.

지난해 부터 시작된 '청주시선'은 회원제 가입을 통해 선발된 1만명이 넘는 다양한 계층의 시민 패널을 확보하고 있다. 지역의 이슈와 현안은 물론 일상생활과 관련한 의제를 제시하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청주시선'은 '직지 캐릭터 공모전 작품 시민선호도조사', '내가 만드는 2040 청주 미래 설문조사’,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OX 퀴즈’, '코로나19 관련 시민생활 및 의식변화 조사' 등 일곱 가지 다양한 의제를 선정해 시민과 소통해 왔다.

또 의제에 대한 시민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동영상 등을 제공하기도 하고 조사에 참여한 시민에게는 청주페이 등 경품도 제공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 온라인을 축으로 하는 비대면 문화는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교류와 협력이 단절되기 쉬운 언택트 시대. 우리 사회에 '청주시선'과 같은 형태의 다양한 소통채널이 더 많이 만들어 지고 활성화되길 기대해 본다.

다행히 새해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전세계적으로 백신접종이 시작했고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긴 터널의 끝에서 희망의 빛이 보인다. 그러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 날까지 모든 국민이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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