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명 설문조사… 10명中 6명이 아동학대의심사례 발견했지만
아이 상황 악화 등 우려로 대처 못해… 사회-가정-학교 협력必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대부분의 교사들이 학대의심 아동들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에 따르면 지난 6~10일 유·초·중·고·특수교사 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아동학대 관련 구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10명 중 6명의 교사들이 아동학대 의심사례를 목격, 체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개될 더 큰 피해에 대한 우려로 ‘신고’라는 대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도 학생 중 학대 의심사례를 발견(318명)하거나 직접 지도한 학생은 아니지만 근무 학교의 학생들 중 학대 의심사례가 발생(209명)한 비율이 66%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학대를 목격하거나 학교 내에서 발생한 학대 사례 중 신체학대(183명)와 방임 및 유기(158명)가 69%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중복학대(76명) △정서학대(64명) △성학대(13명) 등 순이었다.

문제는 이처럼 아동학대로 의심할만한 사례를 목격한 교사의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신고를 망설인 교사가 설문대상자의 과반수를 넘었다는 것이다.

교사들이 신고를 망설인 이유로는 신고를 한 이 후 아동들이 피해쉼터로 거취를 옮길 뿐 적절한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아 불안한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밖에도 신고 후 아동의 상황이 더 나빠질 것에 대한 우려(33.8%) △아동 학대 유무에 대한 불확신(32.5%) △가해 주양육자의 위협(14.1%) △신고 진행 절차에 대한 불신(10.8%) 등 피해자(아동)들의 시각에서 아이들의 안전한 가정·학교 생활을 염두한 이유였다.

실천교육교사모임 관계자는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은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사회와 가정, 학교의 협력을 통해야만 가능하다”며 “교육당국은 모든 아이의 안전한 성장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환경을 마련해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모든 아동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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