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대전생활과학고등학교 교장 기고

▲ 김효진 대전생활과학고등학교 교장
▲ 김효진 대전생활과학고등학교 교장

2020년도 가을의 문턱을 넘고 있습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늘, 풍요로운 들녘은 여전하지만 학교 교실 속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지난해보다 적은 듯합니다. 코로나19로 수학여행, 소풍, 축제, 운동회, 각종 체험학습 등이 모두 취소되면서 교장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에 가슴이 쓰립니다.

“학교를 아이들의 천국으로” 교장을 맡으면서 학교 운영의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학생들에게 학교가 가장 행복한 곳이길 바라며, 학교를 그렇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노래방, PC방 등 음지가 아닌 따뜻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즐겁게 공부하고, 꿈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대전생활과학고등학교도 아쉬운 과거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쉴 수 있는 곳, 편히 놀 수 있는 곳, 꿈을 키우는 곳으로는 부족한 곳이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라는 마음으로 선생님들과 힘을 모았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협의하며, 함께 고통을 감수하면서 함께 땀을 흘렸습니다. 그 중심에는 학생들을 가장 우선했습니다.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학교시설을 가꾸었습니다. 눈이 편하고, 마음이 쉴 수 있는 곳으로 환경을 개선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고, 졸업 후 진로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학과로 교육과정을 개편했습니다. 건축인테리어, 전기전자, 바이오케미컬과 외에 토털뷰티 및 조리제빵과를 신설해 지금은 대전의 특성화고등학교를 선도하는 학교로 발전했습니다.

또한 꿈꾸고 도전하는 학생들이 마음껏 배울 수 있도록 교칙을 수정하고, 선생님들과 함께 노력해 학교를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2019년에는 ‘범죄 시설 우수학교-학교폭력 없는 학교’로 기관 표창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전생활과학고등학교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었던 1학기 초에 그 역량을 다시 한번 발휘했습니다. 순간의 위기만 모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진짜 수업을 하고자 했습니다. 교감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도 실시하기 어려웠던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운영했습니다. 그 운영의 취지는 정말 단순했습니다. 학교에 오지 못하는 환경에서도 학생들에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은 화상으로 선생님과 소통하며 함께 웃고, 즐겁게 수업할 수 있었다며 만족했습니다. 이런 결과에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며 노력했던 교사들의 참마음이 학생들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대전생활과학고등학교는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인성이 바른 창의적인 전문기능인력 육성’을 목표로 시대의 변화에 맞는 학과 및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해 특성화고등학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자 졸업 전까지 ‘1인 3개의 자격증을 취득!’을 목표로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 중심의 참여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신뢰받는 학교, 존경받는 교사, 실력 있는 학생이 되도록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교육 공동체를 조성해 ‘내일의 꿈을 JOB는’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전생활과학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정말 즐겁게 꿈을 찾아 뛰어놀 수 있는 천국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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