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20명 추가 확진
대다수 사랑제일교회 여파
집단감염 재시작될까 우려

54일간의 긴 장마가 끝이 나자마자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휴가철인 17일 대전 서구 둔산동 시외버스정류소가 여행객들의 큰감소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서울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충청권에도 영향을 끼치며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지난 주말 동안 충청권에서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한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수도권에서 기승을 부리던 종교시설 중심의 감염 확산이 충청권에도 상륙, 확산될 위기에 놓였다.

17일 대전·세종·충남·충북도 등에 따르면 14일과 연휴기간동안 충청권에서 △대전 3명 △충남 13명 △충북 4명 등 총 20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충청권 누적 확진자는 △대전 170명 △세종 50명 △충남 213명 △충북 86명 등 총 519명이다.

14일부터 발생한 충청권 코로나 확진자 중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자는 대전 2명, 충남 8명이다.

먼저 대전서는 16일에 처음으로 서울 사랑제일교회 방문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구 옥계동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인 대전 169번째 확진자는 지난 9~12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다.

해당 여성은 지난 12일부터 오한,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 증상을 보여 15일 검체체취를 통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170번째 확진자 또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n차 감염자다.

증구 태평동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인 대전 170번째 확진자는 지난 9~14일 사이 충남 204번째 확진자와 계룡산 도곡산 기도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204번째 확진자는 지난 10~11일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에서는 14~17일 사이 교회발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코로나 확진자 13명 중 8명이 수도권 교회 관련자로 파악된 것이다.

충남 203·204·207·209·210·212번째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충남 205·207번째 확진자는 경기도 용인시 소재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다.

이처럼 수도권 교회 신도 및 신도를 통한 n차 감염이 충청권까지 확산되면서 올해 초 발생했던 신천지 등 교회 중심의 집단감염이 다시금 재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종교시설 중심의 코로나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중앙질병대책본부는 사랑제일교회, 우리제일교회 신도 명단을 전국 지자체로 명단을 통보하고 자가격리 및 진단검사 실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중대본으로부터 통보받은 사랑제일교회 28명과 우리제일교회 6명에 대해 자가격리 및 진단검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충남도는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한 정규 예배·미사·법회 등을 제외한 소모임 활동 및 식사에 대한 금지를 권고한 상태다. 이밖에 충청권 지역사회에 타지역 감염원인 n차 감염도 늘어나고 있다.

대전 168번째 확진자는 경기도 파주에서 파견된 자운대 군인, 충북 84·85번째 확진자는 경기도 김포 70번째 확진자와 접촉자로 n차 감염자들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정확한 동선과 밀접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충남 201·213번째 확진자와 충북 86번째 확진자는 해외입국자 등으로 조사됐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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