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무주·금산·옥천>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박세복 군수가 12일 한국수자원공사를 방문해 용담댐 방류로 인한 피해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키로 했다.

박 군수는 인접 무주·금산·옥천 단체장과 함께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지난 8일 수자원공사 용담지사에서 용담댐 방류량을 초당 2900t으로 늘리면서 영동 지역에서는 135㏊ 이상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주민 대부분이 방류가 시작되기 전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55여채의 주택이 침수되어 454명이 삶의 터전을 잃어 버렸고, 일부 마을에는 도로가 침수되어 고립되고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금산에서는 농경지 471㏊가 물에 잠기고 125가구가 침수해 233명의 주민이 임시대피소에 대피했다. 가압장이 물에 잠겨 복수면 목소리, 금성면 마수리 등 지대가 높은 지역의 급수가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인삼밭 피해는 200㏊로 전체 피해의 절반가량이며 수확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침수에 취약한 작물 특성상 사안이 더 심각하다.

옥천에서는 용담댐 방류로 지난 8~9일 주택 13채가 침수되고 49㏊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도로 4곳과 상하수도사업소 송수펌프동 일부도 침수됐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피해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해 한국수자원공사의 용담댐 홍수 조절과 관련한 공식 입장 발표를 촉구키로 했다.

특히 박 군수는 “지난 7일 수자원공사 용담지사에 영동 지역 집중호우와 용담댐 방류량 증가로 인한 지역 침수 우려로 방류량 감소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초당 양을 방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빠른 피해 복구와 수계관리기금 활용을 통한 적극적인 보상은 물론 수위 조절기능 강화 등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키로 했다.

또한 4개 군 군수들은 용담댐 건설로 하류 지역이 갈수기에 수량이 부족하고 집중 호우 발생시 지나친 방류로 침수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재해위험지구 지정과 법적 보상 근거 마련을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금강 상류에 위치한 용담댐은 저수량 기준 국내 5위 규모인 다목적댐으로 전주를 비롯한 전북지원 일대에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하고, 상습 침수지역인 금강 중류·하류지역의 홍수를 대비하기 위해 건설했다.

박병훈·이종협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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