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들, 임시복구해도 '잠시뿐'
비오면 재발…운전자가 조심해야
피해보상도 급증…지난달만 51건

사진 = 기록적인 폭우가 남긴 도로 위 포트홀. 대전시 제공
사진 = 기록적인 폭우가 남긴 도로 위 포트홀.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기록적인 폭우 이후 대전에서 아스팔트 도로에 구멍이 생기는 이른바 ‘포트홀’이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모두 6276건의 포트홀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생건수인 7590건의 82%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 시간당 80~100㎜의 집중호우로 인해 대전 시내 주요 도로 곳곳에서 포트홀 발생 빈도가 높아진 탓에 지난해 총 발생건수에 빠르게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포트홀 발생에 따라 대전 5개 자치구 등은 임시로 복구작업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도로 기반이 약해지면서 임시 복구작업이 완료된 구간에 또다시 웅덩이가 생기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는 상황이다.

포트홀은 빗물이 아스팔트 균열 사이로 침투해 포장층 아래의 접착력을 약하게 만들고 차량 압력이 반복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문제는 운전자가 빗길이나 야간 주행 시 사전에 포트홀을 확인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포트홀의 규모가 작은 경우에는 차량이 순간적으로 덜컹 거리며 넘어갈 수 있지만 규모가 큰 경우에는 타이어 옆면 찢어짐 또는 부풀림, 차량의 휠 또는 서스펜션 손상 등이 발생하면서 주행 불가나 상태 이상에 따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 포트홀을 지날 때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급제동을 하거나 뒤늦게 발견하고 조향장치를 급하게 틀 경우 인근의 주행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시민 A(34) 씨는 “포트홀을 뒤늦게 발견하고 당황하게 되니 급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며 “야간 주행시 특히 포트홀이 시야에 잘 안들어오다보니 염려된다”고 말했다.

포트홀로 인해 차량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봤을 경우에는 국가 배상 신청이나 지자체 보험을 통해 배상 받을 수 있다. 실제 최근 일주일간 이어진 폭우에 지역내 포트홀 배상 신고접수건수도 평소보다 증가한 상태다. 최근 3개월 평균 6.3건에 불과한 보상신고 접수건수는 폭우가 시작된 지난달에만 51건이 접수됐으며 이달 들어서는 현재까지 23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포트홀로 인한 보상접수는 피해자의 자필경위서와 피해 현장 및 차량 사진, 블랙박스, 피해 차량 수리견적서와 영수증, 자동차 견인확인서 등을 첨부하면 된다고 시는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비가 자주 오면서 포트홀의 발생빈도가 증가했다”며 “운전 중 포트홀을 인지했다면 급제동과 급핸들 조작을 삼가고 감속하면서 천천히 통과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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